경기도 성남시가 가정폭력 실태조사에 나선다. 기초지방자치단체가 자체적으로 이런 조사를 벌이는 것은 전국 처음이다.
성남시는 가정폭력에 대한 실상을 조사해 지자체 차원에서 대응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업체를 뽑아 6개월 동안 성남지역 1500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게 된다고 18일 밝혔다.
설문조사에서는 가정폭력 피해 유무, 가정폭력 첫 발생 시기, 피해 정도, 발생 원인, 발생 장소, 가해자 유형, 대처 방법, 경찰 신고 여부, 지원서비스 이용 실태 및 효과 등을 파악한다.
또 가정폭력의 정신적·경제적·신체적 영향, 경찰 수사·언론 보도 등에 따른 2차 피해, 생활의 변화 등에 대해서도 조사한다. 특히 가정폭력상담소 이용자와 가정폭력보호시설 입소자, 가정폭력상담소 근무자 등 40명 안팎을 대상으로 한 심층면접 조사를 통해 가정폭력피해자 지원 제도의 현황과 문제점 등에 대해서도 분석한다.
앞서 시는 지난해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의뢰해, 성남지역 중·고등학생 500명과 성인 1천명 등 1500명을 대상으로 성폭력 실태조사를 벌인 바 있다. 조사 내용은 디지털 성폭력, 데이트 폭력, 스토킹 등 신종 성폭력, 성폭력 발생 시 신고체계, 가해자 신고 여부, 사건 처리 과정, 2차 가해 여부 등이다.
성남시는 “지자체 차원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성폭력과 가정폭력 실태조사를 벌이기는 성남시가 처음이다. 결과를 바탕으로 성폭력과 가정폭력 근절 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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