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5일 2020년 풍수해 안전대책 추진현황 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계기로 감염병 연구센터와 역학조사실, 공공의과대학 건립을 추진한다. 시는 2024년까지 2800억여원을 들여 서울의 감염병 대응역량과 공공보건의료 체계를 개선할 방침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하는 ‘서울형 표준방역 모델’ 구축계획을 20일 발표했다. 핵심은 △지방정부 감염병 대응기반 강화 △의료방역자원 강화 △2차 재유행 대비 대응체계 구축 등 3가지다.
이를 위해 시는 지방정부 최초로 감염병 연구센터와 역학조사실을 신설한다. 박 시장은 “감염병 연구센터는 코로나19가 어떤 질병인지를 좀 더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대응정책을 훨씬 더 신속하게 마련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또 공공의료인력을 확충하기 위한 공공의과대학 설립도 추진한다. 박 시장은 “필요하다면 여러 지방정부와 공동으로 공공의과대학을 설립하는 방안도 열어놓고 함께 논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는 기존 4단계인 감염병 대응단계(관심·주의·경계·심각)를 7단계로 세분화한다고 밝혔다. 경계와 심각단계를 각각 1, 2단계로 나누고 회복기 단계를 추가한다. 2주 동안 신규환자가 100명 이상 발생하면 ‘심각 1단계', 500명 이상 발생하면 ‘심각 2단계'로 나누는 식이다.
이 밖에 시는 감염병 재확산에 대한 대비로 보건소별로 자치구 감염병 전담 의사를 1명씩 올해 하반기까지 배치하고, 공공선별진료소를 46개소에서 100개소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방역물품 약 30일 치를 확보할 수 있는 비축창고를 짓기 위해 서초구에 있는 옛 소방학교 일대를 후보지로 검토 중이다.
서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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