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재 상점 업종별 매출 감소액을 보여주는 표. 서울시 제공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서울 소재 상점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약 3조2000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7만회와 1만5000리터 등 방역 관련해 늘어난 수치도 있다. 코로나19가 몰고온 변화를 숫자로 들여다봤다.
서울시와 서울연구원은 2월10일부터 5월24일까지 서울시 상점들의 카드결제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조1880억원 줄었다고 2일 밝혔다. 2019년 이 기간 매출액은 29조961억원이었지만, 올해는 25조9081억원으로 3조1880억원 감소했다. 특히 2월 마지막주, 3월 첫째주와 마지막주는 매출액이 전년 대비 20% 넘게 줄었으나, 4월부터는 감소율이 지속적으로 줄어 5월 셋째주에는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증가했다.
매출 감소액이 가장 큰 업종은 15주 동안 7407억원이 감소한 한식업이다. 이어 △백화점(3370억원) △기타 요식(3057억원) △학원(2510억원) △의복·의류업(2199억원)의 매출 감소가 컸다. 이들 상위 5개 업종의 매출 감소액은 1조8543억원으로, 전체 감소액의 약 58%를 차지했다.
매출 감소율을 보면 면세점의 매출액 감소율이 91%로 가장 컸다. 이어 △여행사(65.9%) △종합레저시설(61.8%) △유아교육(51.7%) △호텔·콘도(51.3%) 등의 업종도 매출액이 50% 이상 감소한 상위 5개 업종에 속했다.
코로나19 확산은 가게 매출뿐 아니라 인구에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관광·비즈니스 목적의 단기체류 외국인 생활인구가 2월말부터 크게 감소했다. 5월 첫째주 주말인 지난달 2∼3일, 이 기간 평균 단기체류 외국인은 지난 1월 18∼19일 19만1474명보다 66.5% 급감한 6만4061명이다.
반면, 시민 안전을 위한 대중교통 방역 횟수는 크게 증가했다. 서울교통공사 조사 결과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지 100일이 지난 가운데, 1월28일부터 6월1일까지 서울 지하철의 방역 횟수가 37만회를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매일 2300여명의 근무자들이 하루 4회에 걸쳐 전동차와 역사, 화장실, 에스컬레이터 손잡이 등의 시설물을 방역했다. 사용한 소독제 양만 1만5000리터에 이른다. 2월24일부터 5월31일까지 하루 평균 수송한 인원은 489만460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31만8193명에 비해 242만3585명이 줄었다.
옥기원 서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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