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촌에서 119안전캠프가 운영되는 모습.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제공.
22일 서울 낮 최고기온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35℃를 넘긴 가운데,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서울에서 폭염특보가 매년 30일 이상 발효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내놓은 2017년∼2019년 폭염 관련 통계 자료를 보면, 서울 지역 폭염특보 발효일수는 2017년 33일, 2018년 43일, 2019년 32일이었다. 폭염특보는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로 나뉘는데, 폭염주의보는 하루 최고기온 33℃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경보는 35℃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졌다.
이 기간 서울 119구급대가 이송한 온열질환자는 2017년 26명, 2018년 315명, 2019년 3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이송했던 온열질환자 37명 가운데 50대 이상이 27명(73%)이었다. 폭염일수가 43일로 가장 많았고, 최고기온이 39.6℃까지 올랐던 2018년에는 일사병과 열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4명이 숨지기도 했다.
이에 서울 소방재난본부는 지난 1일부터 오는 9월30일까지 폭염대비 긴급구조·구급대응 대책을 마련해 시행한다. 이 기간 소방재난본부와 시내 25개 소방서에서는 폭염대책 119구조·구급 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하고, 취약계층 주거지역을 순찰하는 119순회 구급대를 운영한다. 또한 독거 중증장애인을 위한 ‘119안전지원 콜센터'와 폭염 경보가 발효되면 쪽방촌 지역에 간이 응급의료소가 설치된 ‘119안전캠프'를 운영한다.
올해부터 폭염특보는 기존 하루 최고기온에서 습도 등을 반영한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바뀌었다. 기상청은 바뀐 방식을 적용하면 전국적으로 폭염특보일수가 현재 16.2일에서 19.8일로 3.7일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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