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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 꾸린다는 서울시, 브리핑 내내 ‘피해호소직원’으로 불렀다

등록 2020-07-15 11:58수정 2020-07-15 15:17

서울시 “민관조사단 구성하겠다…2차가해 차단”
박원순 시장 성추행 피소 6일만에 첫 공식발표
젠더특보 사전 보고 의혹엔 “조사서 밝혀질 것”
황인식 서울시 대변인이 15일 서울시청에서 `직원 인권침해 진상규명에 대한 서울시 입장'을 밝힌 뒤 인사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황인식 서울시 대변인이 15일 서울시청에서 `직원 인권침해 진상규명에 대한 서울시 입장'을 밝힌 뒤 인사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서울시가 고 박원순 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의 피해자의 2차 가해를 차단하고 외부전문가가 참여하는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려 사건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계획을 15일 발표했다. 박 시장 사망 6일 만에 성추행 의혹 관련한 서울시의 첫 입장 발표다.

황인식 서울시 대변인은 이날 오전 11시 시청사 브리핑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여성단체, 인권단체, 법률전문가 등 외부전문가가 참여하는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철저한 진상규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구체적인 조사단의 구성과 운영 방식, 일정 등에 대해서는 여성단체 등과 구체적으로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 대변인은 브리핑 내내 ‘피해자’ 대신 “피해 호소 직원”이라는 표현을 썼다.

시는 진상규명과 더불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방지와 지원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황 대변인은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직원에 대한 2차 가해 차단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며 “2차 가해가 확인될 경우 징계 등을 통해 엄정하게 대응하고 부서장도 문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피해자가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전문가의 다양한 자문을 거쳐 상담과 정신적 치료 등의 지원, 심신 및 정서회복을 위한 치료회복 프로그램 지원, 주거안전 지원 등 제반 사항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순영 젠더특보가 성추행 고소 사실을 먼저 인지해 시장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황 대변인은 “그 부분은 젠더특보만 확인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민관합동조사단에 의해서 밝혀질 내용”이라고 말을 아꼈다.

서울시는 많은 보도들로 확인되지 않는 사실이 전파되고 있다며 언론에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다음은 입장문 전문이다.

서혜미 기자 ham@hani.co.kr

가능한 모든 조치를 통해 피해호소 직원과 함께하겠습니다.

-직원 인권침해 진상규명에 대한 서울시 입장-

서울시는 여성단체 기자회견을 통해 피해를 호소한 직원의 고통과 아픔에 공감하며 심심한 위로를 전합니다.

업무 중에 함께 호흡하며 머리를 맞대는 동료이기에 우리의 마음이 더욱 무겁습니다. 서울시는 가능한 모든 조치를 통해 피해 호소 직원과 함께하고자 합니다.

첫째, 서울시는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직원에 대한 2차 가해 차단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습니다. 서울시는 피해호소 직원의 신상을 보호하고 조직 내에서 신상공개 및 유포, 인신공격 등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공문 시행 조치를 한 바 있습니다. 2차 가해가 확인될 경우 징계 등을 통해 엄정하게 대응하고 부서장도 문책할 것입니다. 언론과 시민 여러분께서도 해당 직원에 대한 무분별한 보도나 비난을 중단해 주실 것을 간곡하게 요청합니다.

둘째, 서울시는 피해 호소 직원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실효적이고 충분한,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전문가의 다양한 자문을 거쳐 상담과 정신적 치료 등의 지원, 심신 및 정서회복을 위한 치료회복 프로그램 지원, 주거안전 지원 등 제반 사항을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셋째, 서울시는 여성단체, 인권전문가, 법률전문가 등 외부전문가가 참여하는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철저한 진상규명에 나서겠습니다. 민관합동조사단 구성‧운영으로 조사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하겠습니다. 조사단의 구성과 운영방식, 일정 등에 대해서는 여성단체 등과 구체적으로 협의해 나가겠습니다.

넷째, 서울시는 시장 궐위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 직원들이 직면한 혼란과 상처를 치유하고 흔들림 없이 업무에 매진할 수 있도록 조직 안정화에도 힘쓰겠습니다. 권한대행과 시 간부를 중심으로 내부 소통을 강화해 직원 간 신뢰와 협력이라는 시정운영 동력을 확고히 해 나갈 것입니다.

서울시는 큰 변화의 국면에서 전 직원이 심기일전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께서도 함께해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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