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들이 수돗물 유충 관련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잇따른 가운데, 서울시가 유충 발생 민원은 외부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6개 정수센터의 정수 과정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백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28일 서울시청사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고도정수처리과정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생했다는 민원에 대해, 결론적으로 서울시는 그런 사례는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14일부터 26일까지 상수도사업본부로 접수된 수돗물 유충 관련 민원은 총 73건이다.
시는 지난 16∼17일 환경부 합동조사, 지난 22일 자체 민관합동조사 등 두 차례의 조사를 통해 6개 정수센터를 점검했으나, 모든 정수센터의 정수 과정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시는 민원이 접수된 장소의 수돗물은 채수 뒤 서울물연구원으로, 현장에서 확보된 유충 시료는 국립생물자원관에 분석을 의뢰했으나, 수돗물과 연관성이 없다는 분석 결과를 얻었다.
현장에서 수거한 유충 실물 15건 가운데, 깔따구류로 확인된 유충은 한 건도 없었다. 지난 19일 서울시 중구 오피스텔에서 신고된 유충은 지렁이로 확인됐으며, 샤워실 배수구가 주요 서식 환경으로 조사됐다.
한편, 시는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향후 조처 계획도 발표했다. 정수센터의 입상활성탄지에 대한 상시 감시 체계를 가동해, 전문연구사들이 수시로 입상활성탄 시료를 채집해 유충 발생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을 하기로 했다. 또한 관망 관리 시스템 고도화와 전문 인력 확충, 유충 민원 가구에 대한 신속한 역학조사 등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서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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