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16일 오후 서울 성북구 보건소 선별진료소가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수도권에서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는 가운데, 서울시는 환자 급증에 따라 병상과 시설 확보를 위해 19일부터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또 등록교인만 56만명으로 알려진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도 확진자들이 발생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긴급 브리핑에서 “지난 16일 22시 기준 서울시는 787병상 가운데 485병상을 사용 중으로, 병상가동룔은 61.6%”라고 밝혔다. 지난 15일 밤 10시 기준 병상가동률이 51.5%였는데 하루새 약 10%가 늘어난 것이다.
박 국장은 “환자 치료와 자가격리자 관리를 위해 선제적으로 병상 및 시설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태릉선수촌에 최대 382병상을 확보해 19일부터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하고, 250병상 규모의 하전 연수원을 추가로 확보해 운영할 예정이다. 또 자가격리자가 급증할 것을 대비해 196실 규모의 민간호텔 한 곳을 추가 확보해 19일부터 운영하기로 했다.
서울시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7일 0시 기준으로 전날보다 90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58명이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관련 4명, 양천구 되새김교회 관련 3명으로, 교회 확진자는 전체 확진자의 72%를 차지했다.
방역당국은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 관련해서도 관련해 10명이 감염됐다. 박유미 시민건강국장은 “지난 9일 여의도 순복음교회 찬양대 연습이나 예배 과정에서 경기도 거주민 1명이 감염됐다”고 밝혔다. 시는 이들을 경기도 김포·수원시에 거주하는 교인과 그의 가족들로 파악하고 있다. 박 국장은 “경기도에서 역학조사를 하고 오늘 역학조사서를 받았다”며 “여의도 순복음교회와 관련해 방역 조처와 밀접자에 대한 조사도 오늘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시는 이날 오전 여의도순복음 교회로 역학조사관을 파견했다.
한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한 교인 또는 방문객 4066명 가운데, 1045명은 여전히 주소가 불명이거나 연락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브리핑에 참석한 유연식 문화본부장은 연락이 안 닿는 교인에 대해 “경찰 협조 하에 현장에 방문하고, 경찰의 정보력을 활용해 최대한 신원과 주소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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