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 앞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체 채취 순서를 기다리는 내원객들을 응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에서 전날 두자릿 수로 떨어졌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5일 다시 세자릿수로 늘었다. 교회와 어린이집 등에서도 여전히 집단감염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김정일 서울시 감염병관리과장은 25일 시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25일 0시 기준 전일 대비 서울 지역 신규 확진자 수는 134명”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감염경로를 확인 중인 확진자는 60명으로 전체의 44.7%에 달했다. 감염경로 등을 파악하는 역학조사 속도가 확진자 증가세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동대문구에 위치한 순복음 강북교회에서도 집단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김 과장은 “순복음 강북교회 관계자 1명이 19일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뒤 23일까지 6명, 24일 8명이 추가 확진돼 관련 확진자는 총 15명”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이 교인과 방문자 등 981명을 검사한 결과, 현재까지 양성 14명, 음성 783명, 나머지는 진행 중이다.
강동구의 한 어린이집에서도 관련 확진자가 19명 발생했다. 지난 16일 강동구 주민 1명이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뒤 23일까지 17명이, 24일에는 1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이 가운데 서울시 확진자는 총 17명이다. 원생과 교사, 가족 등 74명을 검사한 결과 양성 18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음성 판정을 받은 상태다.
한편, 지난 15일 광화문 인근 집회에 30분 이상 체류한 검사 대상자 6949명 가운데 시는 6175명과 연락이 닿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것은 2393명이며 가운데 18명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시와 연락이 닿지 않은 774명은 이번주 안으로 경찰과 함께 방문조사를 할 예정이다.
그러나 아직 1219명은 코로나19 진단 검사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선 24일 서울시는 검사 이행명령 대상을 집회 참석자에서 광화문 일대 30분 이상 체류한 사람들로 확대한 바 있다. 곽종빈 자치행정과장은 “오늘과 내일까지 진단검사를 받도록 계속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서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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