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마이삭’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던 지난 2일 서울 영등포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의 텐트가 태풍 피해 예방을 위해 모래주머니로 고정되어 있다. 연합뉴스
일본 불교의 한 종파인 ‘일련정종'의 서울포교소에서 승려와 신도 등 1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시와 영등포구의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5일 승려 1명이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뒤, 7일 하루 동안 신도 등 접촉자 1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8일 오전 열린 온라인 브리핑에서 “관련 확진자들을 분석해보니 8월29일부터 9월1일 사이에 법회 등 여러 모임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해당 법회 등을 통해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추가적으로 소모임 또는 식사 제공 등의 행위가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
현재 시는 법회에 참석한 315명을 검사 중이며, 207명의 진담검사를 마쳤다. 나머지도 검사를 차례로 진행할 예정이다. 확진자가 발생한 뒤 해당 시설은 즉시 폐쇄됐으며 출입 제한, 방역 소독 조처가 취해졌다.
한편, 은평구 수색성당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지난 6일 교인 1명이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교인과 지인 3명이 7일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박 국장은 “역학조사에서 미사 참석과 교인끼리 다과 및 식사 모임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다른 종교시설에서도 종교활동을 통해 확진자가 발생하자, 대면 종교활동을 금지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김경탁 서울시 문화정책과장은 “현재 교회에서만 대면 예배가 금지되고 성당과 사찰 등 다른 종교시설에서의 대면 법회·미사는 규정상 허용이 되고 있다”며 “그동안 확진자가 없었던 곳에서도 나오고 있기 때문에 대면 법회나 미사를 금지하는 것을 정부에 건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혜미 기자
ha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