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은평구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출입구 앞에 설치된 움직이는 공원. 서울시 제공
서울시내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역 앞처럼 직접 나무를 심기 어려운 장소에 이동형 화분과 휴게의자를 둔 ‘움직이는 공원’이 설치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10곳에 이어 지난 9월 말까지 ‘움직이는 공원’ 6곳을 추가로 조성했다”고 19일 밝혔다. 시는 버스정류장·지하철역 출입구 앞·광장 등 인구 유동량이 많지만, 콘크리트나 아스팔트 때문에 나무를 바닥에 직접 심기 어려운 장소에 나무가 심긴 화분을 배치했다. 화분 옆에는 의자 같은 휴게시설을 조합해 도심 속 녹지 쉼터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다. 장소 제약이 없는 새로운 형태의 공원 서비스인 셈이다.
가장 큰 특징은 설치된 후에도 크레인이나 지게차로 옮길 수 있다는 점이다. 평상시엔 광장을 오가는 시민들에게 그늘 쉼터가 되어주다가, 집회나 행사가 열리면 화분과 의자를 다른 곳으로 재배치하는 게 가능하다.
시는 △그늘쉼터 제공 △도심 열섬현상 완화 △미세먼지 감소 △도심경관 개선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지난해부터 움직이는 공원 사업을 추진해왔다. 지난해에는 광화문·서울광장 등 10곳에 이동식 공원을 조성했다.
올해 설치한 6곳은 △성북구 정릉동 966 보도 앞(길음뉴타운 10단지 아파트 앞) △율현공원(강남구 밤고개로 21길91) △은평구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앞 △은평구 수색역 앞 △구로구 신도림테크노공원 앞 버스환승구역 △금천구 말미사거리앞 광장(독산동 1008-1)이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앞으로도 광장 및 도로변 공터를 비롯해 삭막한 도심 내 소규모 공간에 다양한 테마의 공원을 배달하겠다”고 했다.
서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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