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과 교정시설,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30일 서울의 산후조리원에서도 신생아 2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서울시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서울 구로구에 있는 한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 2명을 포함해 총 1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 산후조리원은 지난 27일 종사자 1명이 처음으로 감염된 뒤 28일 종사자 3명, 29일 신생아 2명과 산모 3명, 종사자 3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시설 관계자 34명은 모두 검사를 받았는데, 아직 9명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서울시는 이 산후조리원을 임시 폐쇄했다. 또 퇴소자를 포함해 지난 1일 이후 이곳을 이용한 사람들까지 검사 대상을 확대하고, 추가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산후조리원에는 산모들이 열흘에서 3주가량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로구 관계자는 “종사자 가운데 확진자가 있지만,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을 철저히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생아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알려진 것은 지난 3월 이후 9달 만이다. 지난 3월 서울과 경북에서 각각 생후 4주와 45일 된 영아가 가족 간 전파로 감염됐다. 이후 지난 7월과 11월 각각 서울 강동구와 경기 부천의 산후조리원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왔지만, 신생아가 아닌 산모와 직원이었다. 산후조리원도 집단감염에서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출산을 앞둔 임신부들의 걱정이 커지게 됐다.
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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