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따른 경영난을 내세워 6월1일 운행중단 또는 ‘수도권 통합환승체계’ 탈퇴를 예고했던 서울시 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이 이를 보류하기로 했다. 서울시가 적자 업체 지원금을 늘린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서울 마을버스조합은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어 6월1일 운행중단 등에 대해 일시보류하기로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마을버스조합은 “서울시가 마을버스 업체들의 어려운 상황을 인식하고, 운행 불안정성 해소와 고용안정을 위해 환승손실금을 추경예산으로 편성해 지원한다는 방침을 밝혔다”며 “업계 또한 서민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이동권 보장 등 관점에서 운행중단은 일시 보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마을버스조합은 6년째 동결된 요금을 인상하거나 추가 재정지원을 요구하며, 6월1일부터 운행을 중단하겠다고 서울시를 압박해왔다. 서울시는 지난 12일 적자 마을버스 업체에 지원하는 월 예산 총액을 30억원에서 40억원으로 늘렸다.
마을버스조합 관계자는 “14일 이사회에서 운행중단을 보류하기로 결정했으나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는 상황에서 운행중단을 보류할 수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아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며 “다음 달 서울시의회에서 환승손실금 예산 지원 규모가 어느 수준으로 결정될지에 따라 운행중단 철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