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시장이 20일 오전 대전시청 브리핑룸에서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건립계획을 밝히고 있다. 대전시 제공
대전 유성복합터미널이 33층 규모로 2026년 문을 연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20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유성복합터미널 건립계획안을 발표했다.
건립계획안을 보면, 유성복합터미널은 대전시 유성구 구암동 도시철도 1호선 구암역사 옆 3만2693㎡의 터에 지하 3층, 지상 33층(연면적 24만㎡, 용적률 ) 규모로 지어진다.
복합터미널은 여객시설과 지식산업센터, 공공청사 및 청년활동공간 조성을 위한 공공업무시설,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행복주택 등 공동주택, 시민휴식공간과 생활형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등을 갖추게 된다. 여객시설은 지하 1층, 지상 1층까지 약 2만8000㎡에 들어선다. 시는 하루 약 1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식산업센터와 공공업무시설은 복합터미널 전체 면적의 30.7%를 차지한다. 시는 이곳에 타 지역의 기업 290여개를 유치해 4330명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공동주택은 모두 510세대가 조성된다. 이 가운데 120세대는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행복주택이다. 공유 사무실, 공유 주방, 회의실 등 청년들이 활동하고 교류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도 조성한다. 이런 계획은 애초 상업시설 면적 대비 37%, 주거시설도 721세대에서 510세대로 각각 줄인 것이다.
시는 6천억원을 들여 2023년 11월 착공해 2026년 4월께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공항 이용객의 편의를 고려한 도심공항터미널 설치도 검토하기로 했다. 시설별로 구체적인 규모와 소요 예산 등은 다음 달 발주하는 건축 기본계획 용역을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허태정 시장은 “유성복합터미널 공간 구성 등 건립계획은 대전세종연구원의 용역 결과를 토대로 했다. 지난 16일 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층수제한 완화와 지식산업센터, 공동주택 허용 등 건축 허용 용도 확대를 결정했다”며 “터미널 입지 우수성을 활용해 공공기관 입주 공간과 생활편의시설, 상업시설을 유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건립 예산은 지식산업센터, 공동주택 등의 분양 수익으로 충당할 것이다. 복합터미널이 시외버스,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도시철도 등과 효율적인 연계를 이뤄 시민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힘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성복합터미널 건립사업은 2011년 민간투자 방식으로 진행됐으나 10년째 공전하자 지난해 10월 대전시가 사업 협약을 해지하고 공영개발 사업으로 전환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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