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금산보건소 의료진이 집단 감염이 발생한 관내 타이어생산시설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직원들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대전과 충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지 않고 있다. 교습시설, 생산시설 등에서 집단 감염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오전 대전시·충남도가 밝힌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을 보면, 일요일인 지난 25일 대전에서 71명, 충남에서 65명이 코로나19에 각각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는 대전 3803명, 충남 4730명이다.
대전에서는 서구 태권도장과 관련해 격리돼 있던 12명, 충남 금산 타이어생산시설 관련 9명, 유성구 물류회사의 택배 분류 직원 4명이 각각 양성 판정을 받았다. 누적 확진자는 태권도장 197명, 타이어생산시설 26명, 물류회사 14명이다. 서구 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1명이 늘어 44명이 됐다.
시 방역당국은 최근 하루 확진자가 70~80명대에 달하는 원인으로 전염성이 강한 델타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시설을 중심으로 한 집단 감염, 활동이 왕성한 20~30대 확진자의 증가 등을 꼽았다. 실제 대전에서는 이달 들어 대덕구 요양원, 서구 태권도장과 콜센터, 노래방, 필라테스학원 등에서 집단 확진이 잇따랐다. 태권도장, 콜센터 등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의뢰한 확진자 검체 검사에서 델타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태권도장은 냉방기기에서 환경 검체가 검출됐다.
또 지난 1~20일 대전에서 확진된 795명의 연령대는 10대 미만~10대 206명(25.9%), 20~30대 288명(36.2%), 40~50대 207명(26.0%), 60~70대 71명(8.9%), 80~90대 23명(2.9%) 등으로 20~30대 확진자 비율이 30%를 넘긴 것은 지난 3월 횟집-감성주점-유흥업소-노래방으로 이어진 20대 집단 감염으로 69명(3월 확진자 105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처음이다.
올들어 대전의 월별 확진자 연령대 분석자료를 보면, 20~30대는 △1월 20.2%(242명 중 49명) △2월 24.7%(93명 중 23명) △3월 65.7% △4월 23.7%(447명 중 106명) △5월 27.4%(354명 중 97명) △6월 23.3%(570명 중 1333명) 등이었다.
대전시 방역관계자는 “20~30대는 바이러스에 저항력이 강하고 활동력도 왕성하다 보니 감염원을 찾지 못하거나 무증상인 경우도 있다. 본격 휴가철인 27일부터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돼 저녁 시간대 모임 취소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시민이 익명성이 보장되고 보건소보다 빠른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임시선별진료소를 선호한다. 그러나 보건소는 당일, 임시선별진료소는 다음날 결과를 통보해 하루의 시차가 있어 감염원 차단에 한계가 있다”며 “시차를 보완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충남은 25일 자정 현재 지난 7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예산군 산업체에서 직원 9명, 협력업체 직원 14명 등 58명, 지난 11일 첫 확진자가 나온 천안 ‘노래클럽발’ 확진자가 64명으로 각각 늘었다. 금산 타이어 생산시설에서도 지난 21일부터 17명이 확진됐다.
충남 금산군은 이 타이어 생산시설에 임시 출장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직원 3천여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벌이고 있다. 군 방역당국은 “이 시설 근무자 가운데 상당수가 대전에서 출퇴근한다. 지역전파를 막기 위해 방역을 강화하고 전수 검사에도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27일 0시부터 8월8일까지 대전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충남과 세종은 거리두기 3단계를 시행한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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