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농업기술원이 28일 충남 예산군 시험포장에서 이기작 품종인 빠르미를 수확하고 있다. 극조생종인 이 품종은 지난 5월1일 모내기를 한지 88일만에 수확한 것이다.
무더위가 한창인 28일 충남 예산에서는 가을 풍경인 벼베기가 펼쳐졌다.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이날 예산 시험포장에서 자체 개발한 이기작(1년 동안 한 곳에서 다른 품종을 두 번 수확하는 재배법) 품종인 극조생종 ‘빠르미’ 벼를 수확했다.
이 벼는 지난 5월1일 모내기를 해 88일 만에 수확했다. 수확량은 10a당 510㎏이다. 이 벼는 충남도 농업기술원이 개발한 노지형 이기작 품종으로, 80여일이면 수확할 수 있어 물 사용량을 30% 줄이는 것은 물론 농약대·인건비 등 관리 비용도 줄일 수 있다.
이에 따라 빠르미를 수확한 뒤 8~10월 들깨, 감자, 배추 등을 심어 10월께 수확하거나, 4~7월에 옥수수, 감자, 콩 등을 먼저 수확한 뒤 빠르미를 심어 가을걷이할 수도 있다. 실제 도 농업기술원은 이날 빠르미를 수확한 논에 옥수수와 감자, 들깨를 파종했다.
도 농업기술원은 “빠르미는 국내 쌀 가운데 생육 기간이 가장 짧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기작에 성공한 품종이다. 지난 2009년부터 국내외 조생종 품종을 교배해 개발했다”며 “논 이용 효율을 높여 농가 소득을 증가할 수 있고, 가뭄·태풍을 피해 재배하거나 자연재해로 피해가 발생할 경우 다시 재배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윤여태 도 농업기술원 박사는 “자연재해가 잇따르며 영농 환경도 날로 열악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생육 기간이 짧은 빠르미는 벼 재배 방식을 다양화해 기후위기와 식량 위기에 대응할 수 있고, 농업인 소득 확대까지 견인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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