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대전시청 앞길에서 열린 미래교통수단 전시회를 찾은 시민이 버스와 전철 기능을 갖춘 바이모달트램을 둘러보고 있다.
“상상한 생활은 현실이 될까?”
대전, 충남, 세종, 충북 등 충청권 4개 지방정부가 대덕특구 출연연구원과 손잡고 꿈을 실현하는 ‘인공지능 메타버스’ 프로젝트의 첫발을 내디뎠다.
충청권 4개 지방정부는 9일 오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등 대덕특구 연구기관과 ‘충청권 인공지능(AI)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 협약을 했다.
메타버스는 초월(Meta)과 세계(Universe)를 담은 융합어로, 정보통신(IT) 기술을 기반으로 여가생활과 경제활동이 가능한 가상융합공간을 말한다. 메타버스는 지난달 14일 정부가 발표한 한국형 뉴딜 2.0에서 산업의 디지털 융복합 가속화에 대응한 초연결 신산업 분야 집중 발굴 육성 방안으로 제안됐다.
충청권 인공지능 메타버스 협약은 연구기관이 혁신기술을 개발하면 지방정부가 이를 현실화하는 것이 뼈대다. 이를 위해 충청권 지방정부와 연구기관들은 조만간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 디지털 트윈(기계·장비 등을 가상공간에서 작동시켜 이상 여부를 예측하는 기술), 5G, 슈퍼컴퓨팅(초고속으로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는 컴퓨터), 데이터, 콘텐츠 등 인공지능과 메타버스 융합에 필요한 부문별 핵심 인력을 중심으로 전문가 협의체를 꾸린다.
또 한국기계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에너지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분야별 연구기관과 국내·외 정보통신 기업이 참여하는 추진단을 구성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충청권 지방정부와 자문단은 지난 5일 첫 회의를 열어 인공지능·메타버스와 지역산업의 연계 가능성 및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지방정부는 메타버스를 활용해 바이오·자동차·디지털 건강관리·반도체 등 지역 주력산업을 지원하고 사회복지·교통·안전·환경 분야 등에 적용하면 지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최교신 대전시 과학산업국 스마트시티과장은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정착하면서 사회 전반에서 디지털화가 빨라지고 있다”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인공지능과 메타버스의 융합이 성공하면 충청권 발전과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수 자문위원장(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부원장)은 “인공지능과 결합한 메타버스로의 사회경제 전환은 펜데믹 이후의 시대적 요구”라며 “대덕특구 소재 대학과 정부출연연이 가진 인공지능 기술과 메타버스 인프라 역량이 충청권의 도시 역량과 융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한겨레>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