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지하공동구에서 19일 낮 도료작업을 하던 노동자 2명이 유증기에 중독돼 쓰러졌으나 119구조대에 구조됐다. 세종소방서 제공
지하공동구에서 유증기에 중독됐던 노동자 2명이 119구조대에 구조돼 목숨을 건졌다.
지난 19일 낮12시께 세종시 연기면 제6생활권 보롬교 인근 지하공동구에서 ㄱ(64)씨 등 2명이 우레탄 도색작업을 하다 쓰러졌다. ㄱ씨 등은 함께 작업하던 ㄴ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세종소방서 119 구조대가 병원으로 이송해 생명을 구했다. ㄴ씨는 119구조대에 “공동구 입구 쪽에서 작업을 하는데 안쪽에 있던 ㄱ씨 등이 비틀거리고 쓰러지는 등 행동이 이상해 신고했다”고 말했다.
낮12시8분께 현장에 도착한 119구조대는 지하공동구 벽에 설치된 10여m 높이의 수직 2단 철계단으로 내려가 ㄱ씨 등에게 고농도 산소를 투입한 뒤 지상으로 구조했다. 진춘기 세종소방서 현장지휘대장은 “ㄱ씨 등이 방진마스크를 착용하고 작업했다. 구조 당시 의식은 흐렸지만 자가 호흡을 하는 상태였다. 지하공동구 규모가 크고 환기장치가 있지만 시너 등 휘발성 물질을 사용해 우레탄을 칠하는 공사 특성상 ㄱ씨 등이 장시간 유증기에 노출돼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ㄱ씨 등은 세종시시설관리공단이 발주한 지하공동구 페인트 공사를 맡은 ㅁ업체 소속으로, 이달 초 부터 3명이 한팀을 이뤄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시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지하공동구 페인트 공사는 공동구 안에 위험지역 등을 표시하는 작업이다. 사고 당시 환기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었다”며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