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내버스가 30일 첫차부터 파업했다. 사진은 대전시 방역당국이 시내버스를 방역하는 모습. 대전시 제공
대전 시내버스가 30일 파업했다. 대전 시내버스가 파업하기는 2007년 이후 14년 만이다. 대전시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시내버스 회사와 전세버스 등으로 비상수송대책을 시행했다.
대전시지역버스노동조합과 대전운송사업조합은 29일 오후 4시부터 자율교섭·특별조정을 벌였으나 30일 새벽 2시 결렬됐다. 노조 쪽은 정년 3년 연장, 임금 4.7% 인상, 단체협약에 법정 공휴일을 유급휴일로 명시할 것 등을 요구했으나 사 쪽이 난색을 표명해 노사 간 이견을 줄이지 못했다.
노조 쪽은 준공영제를 시행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서울·인천·대구는 만 63살, 부산은 만 62살, 광주는 만 61살이고, 준공영제를 도입하지 않은 경남과 경북도 만 62살인데 대전은 만 60살이라며 정년연장을 주장했다. 이에 사 쪽은 버스 준공영제 시행으로 연간 시내버스 적자보전에 1000억원이 넘는 세금이 투입되는 점과 코로나19에 따른 경영난이 심각하다는 태도다.
대전시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비상수송 대책을 시행했다. 또 이날 오전 11시 시내버스 파업 관련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시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3개 시내버스 회사(대전운수·금남교통·동건운수) 버스 394대와 전세버스 197대, 관용버스 8대를 버스 노선에 투입하는 한편 도시철도를 하루 242회에서 290회로 증편 운행하고 택시 부제도 해제했다. 파업 기간 버스 이용은 무료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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