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에 생태계교란종 28종 등 외래생물 296종이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에서 발견된 가는잎금방망이, 듬검은말벌, 미국쑥부쟁이, 황소개구리, 배스, 블루길, 붉은귀거북, 플로리다 붉은귀거북 등 외래생물.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충남도에 외래생물 296종이 분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28종은 생태계교란종으로 확인됐다. 도는 관리방안을 세워 퇴치하겠다는 태도다.
동북아연구소는 최근 충남도가 의뢰한 ‘외래생물 분포 현황 조사 및 관리방안 연구’ 최종 보고서를 내어 “충남 도내 외래생물은 재배식물 79종을 제외하고 식물 235종, 포유류 3종, 양서류 1종, 파충류 8종, 곤충 36종, 어류 8종, 저서 무척추동물 5종 등 모두 296종”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는 지난해 9월부터 1년여 동안 충남 전역을 2500개 직사각형 형태의 격자로 나누고, 1만163개 지점에서 현장 정밀조사한 결과와 보고서·논문·보도 등 문헌 조사한 내용을 망라했다.
연구 보고서를 보면, 다른 지역에서는 서식이 확인됐으나 충남에서 처음 확인된 외래종은 가는잎금방망이, 각시갈퀴나물, 공단풀, 긴털비름, 까락빕새귀리, 냄새명아주, 넓은김의털, 미국비름, 별나팔꽃, 선토끼풀, 시리아수수새, 큰뚝새풀 등 19종이었다. 외래종 가운데 가시박, 가시상추, 가중나무, 주홍날개꽃매미, 해바라기방패벌레, 배스, 왼돌이물달팽이 등은 서식 지역이 광역화해 15개 시·군에서 모두 발견됐다. 생태계의 균형을 교란하거나 교란할 우려가 있는 생태계 교란생물은 모두 28종이 발견됐다. 생태계교란종 출현율은 △환상덩굴 85.5% △황소개구리 70% △배스 52% △미국쑥부쟁이 49.7% △가시박 26.3% 등 차례였다.
동북아연구소는 생태계 교란생물에 대한 관리 전략으로 유입 전 또는 소규모 유입 시 초기 완전 방제, 확산 진행 시 저지 및 규모 축소, 대규모 확산 시 피해 저감 및 생태·건강·시설 보호 등 조처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충남도는 생태계교란종 서식지를 평가해 지역과 등급을 정하고 종별로 관리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도 생태환경팀은 소규모 개체, 확산 경계지역, 분포 중심지역의 외래종을 물리적으로 제거하고 미유입 생태계교란종에 대한 감시와 전파 경로를 차단하는 내용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남재 도 기후환경국장은 “이번 연구용역은 도내 전역에서 외래생물 전체를 조사해 의미가 있다. 용역 결과를 뼈대 삼아 시군과 협의해 생태계 교란생물 제거를 위한 효과적인 방안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사진 충남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