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시장(왼쪽)과 에밀리아 싸이즈 세계지방정부연합 사무총장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세계지방정부연합 사무국에서 2022년 대전총회 상징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허 시장은 이날 에밀리아 사무총장에게 북한 조선도시연합에 보내는 초청장을 전달했다. 대전시 제공
대전시가 내년에 개최하는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대전총회에 북한의 조선도시연맹(KCF)을 초청했다. 남북의 도시가 만나 교류의 물꼬를 틀지 관심을 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세계지방정부연합 사무국을 방문해 에밀리아 싸이즈 사무총장과 업무협약을 맺고 북한의 조선도시연맹을 초청하는 서한문과 초청장을 전달했다고 대전시가 1일 밝혔다.
허 시장과 에밀리아 사무총장은 지난 7월15일 두 기관이 온라인으로 협약한 △세계지방정부연합 대전총회 성공 개최를 위한 상호 협력 △세계지방정부연합 대전총회 일정, 주제, 프로그램 확정 △회원도시 참가 홍보 협력 등에 합의하고 서명했다.
이어 허 시장은 에밀리아 사무총장에게 세계지방정부연합 대전총회를 형상화한 기념품을 전달하고 “내년 대전총회의 주제는 ‘평화’다. 북한의 조선도시연합 회원도시들이 참여한다면 주제에 걸맞은 남북도시 간 교류는 물론 세계지방정부연합이 추구해온 세계평화를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협력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에밀리아 사무총장은 “대전총회의 성공은 우리에게도 매우 중요하다. 북한 조선도시연맹 초청이 잘 이뤄지도록 적극 협력하겠다”며 “각종 이사회, 회의에서 대전총회를 널리 홍보하고 회원도시들의 참석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허 시장은 세계지방정부연합 대전총회 일정을 논의하고, 회원도시들의 참석을 독려하기 위해 지난달 23일 출국했다. 허 시장은 3일까지 모로코에서 중동·북아프리카 대표단, 세계지방정부연합 총회장 등을 만나 대전총회 일정과 주요 사업 등을 알리고 우호도시 결연 등을 제의한 뒤,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과 관련해 프랑스 보르도시, 바로셀로나시의 트램 운영 체계 등을 둘러보고 오는 5일 귀국한다.
세계지방정부연합은 유럽 10만여개 등 전 세계 24만여 지방자치단체가 가입해 있다. 2022년 세계지방정부연합 대전총회 조직위원회는 내년 총회에 회원도시 대표단 등 최대 5천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선도시연합은 북한의 지방도시들로 꾸려졌으나 정확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평성시는 2019년 5월 조선도시연합 회원 자격으로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시를 방문했으며, 조선도시연맹 대표단은 같은 시기에 중국 이우시에서 열린 세계지방정부연합 아시아지부 총회에 참석해 대전시 대표단과 만나기도 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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