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충남지사(오른쪽 다섯째) 등 충남도 관계자와 비르힐리오 주한 온두라스 대사(여섯째) 일행이 소방장비 기증식을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충남에서 은퇴한 소방차가 온두라스 시민의 지킴이로 거듭났다.
충남도 소방본부는 5일 오후 5시30분 충남 내포시 도청 남문주차장에서 ‘소방장비 기증식’을 열고 비르힐리오 주한 온두라스 대사에게 소방차 4대와 부속기구, 방화 헬멧과 장갑·신발 등 특수방화복 20세트를 전달했다.
이날 전달한 소방장비는 정비를 마치고 이달 중 국제소방안전교류협회를 통해 화물선에 선적된다. 소방차 등은 다음 달 온두라스의 수도인 테구시갈파시에 도착해 화재진압 등 온두라스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쓰이게 된다.
양승조 충남지사가 5일 오후 비르힐리오 주한 온두라스 대사와 악수하고 있다. 충남도는 이날 온두라스에 소방차 4대와 부속기구, 방화 헬멧과 장갑·신발 등 특수방화복 20세트를 지원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충남의 화재 현장을 누볐던 소방차와 우리 소방관들의 헌신이 배어있는 방화복들이 1만3292㎞ 떨어진 중남미의 온두라스에서도 그 힘을 온전히 발휘하길 기대한다. 다음번에는 충남소방의 정책과 구조구급 체계도 지원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르힐리오 온두라스 대사는 “소방장비를 기증받고 충남도와 인연을 맺게 되어 기쁘다. 온두라스와 대한민국, 충남도가 지속해서 교류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소방차 지원은 해외 공적개발원조(ODA) 차원에서 충남도가 보유하고 있는 소방장비 중 법적 사용 기간이 경과 되었지만 정비 후 재사용이 가능한 소방차량 등 지원을 통해 양국 간 교류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것이다. 충남도는 2011년부터 개발도상국 소방장비 지원 사업을 시작해 현재까지 몽골, 캄보디아 등에 총 35대를 지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사진 충남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