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개발한 차세대 시각지능기술 ‘딥뷰’가 폐회로텔레비전 영상(왼쪽)을 분석해 거리에 쓰러진 사람을 탐지(오른쪽)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대전시가 길거리에서 쓰러지면 실시간으로 구조하는 도심안전 체계를 시범 운영한다. 인체의 다양한 자세를 인식하는 차세대 시각지능기술 ‘딥뷰’(Deep View)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개발에 성공한 데 따른 성과다.
대전시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17일 “새로 개발한 ‘딥뷰’ 시각지능기술로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을 분석하는 시스템을 연말까지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시범운영 대상은 대전에서 보행 수요가 많고, 유흥시설이 밀집해 있는 지역의 폐회로텔레비전 100채널이다. 시는 내년에 딥뷰 운영지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시 시민안전실은 “딥뷰는 이전에 개발된 시각인식기술이 사람의 비정형 자세를 인식하지 못하는 오류를 개선해 쓰러지거나, 실신, 웅크린 시민을 실시간으로 탐지할 수 있다. 따라서 허혈성 질환 등으로 위험에 처한 시민을 실시간으로 발견해 응급처치에 필요한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그동안의 시각지능기술은 정상적인 사람을 먼저 탐지하고 그 이후의 행동을 판단하는 시스템이어서 비정형 자세는 탐지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딥뷰는 영상의 사람 영역, 관절 위치, 자세를 분석해 서고, 걷고, 뛰고, 앉고, 웅크리고, 누워있는 6가지 자세를 인식한다”고 설명했다. 민옥기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지능정보연구본부장은 “사람의 자세가 반듯하지 않아도 정확하고 빠르게 이상행동을 인지하는 수준으로 시각지능기술을 발전시켜 안전한 대전시를 만드는 구실을 하겠다”고 말했다.
유세종 대전시 시민안전실장은 “딥뷰는 예고없이 닥치는 위기에서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기술이다. 시범 운영 결과를 보완한 뒤 시민이 안전한 대전을 위해 운영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