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10월19일부터 11월19일까지 한달동안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그래프. 대전시 제공
대전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한달여 만에 한 자릿수에서 50명 선으로 증가했다. 전담의료기관 입원율도 60%를 넘어서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대전시는 18일 자정까지 53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8054명이 됐다고 19일 밝혔다. 대전에서 50명대 확진자가 발생하기는 지난 9월27일 54명이 확진된 뒤 53일 만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을 적용하면 4단계(1일 확진자 59명)에 근접하는 것이다.
대전의 코로나19는 지난달 13일 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확진자가 한 자릿수로 줄면서 안정세를 보였으나 위드코로나가 시행된 이달 들어 확진자가 10~20명대로 다소 늘었다. 이어 지난 13일 32명을 기록한 뒤 15일 33명, 16일 35명, 17일 45명, 18일 35명 등 30~40명대로 증가했다.
대전시 방역당국은 주목할 집단 발생은 없으나 위드코로나 시행, 요양병원 입원자, 감염 취약계층, 미접종 학생층 등에서 경로를 알 수 없는 감염이 발생해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달 들어 대전은 고령층 돌파감염, 건설 현장 외국인 노동자, 교회, 초·중·고교, 사우나 등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는 15일 28.6%(35명 중 10명), 16일 24.4%(45명 중 11명), 17일 33.3%(36명 중 12명), 18일 28.3%(53명 중 15명)로 꾸준히 나타났다.
대전시는 확진자 증가세를 우려하면서도 별도의 방역 강화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또 정부가 비수도권 전담 병상 70%를 수도권 확진자 치료에 사용하는 원칙을 행정 명령하자 지역의 중증 확진자 치료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김기호 대전시 감염병관리과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는 지자체가 방역대책을 추진할 수 있지만 위드 코로나는 중앙정부의 방역 정책에 따라야 해 별도의 대책을 추진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이어 김 과장은 “지난달에 전담 병상 67병상을 추가로 확보했지만 감염병 특성상 병상 가동률이 60%를 넘어서면 언제든 포화 상태를 넘길 수 있다. 수도권 확진자가 지역으로 전원하면 병상과 의료진 부족이 현실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대전은 충남대병원, 건양대병원, 을지대병원, 대전선병원, 대전성모병원, 대전보훈병원, 국군대전병원 등 7개 전담의료기관에서 274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18일 0시 현재 전담 병상은 중증 25병상 가운데 19개 병상(76.0%)을 포함해 172병상(62.8%)이 가동되고 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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