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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고도 ‘사비’ 복원 또 한걸음…왕성인 부소산성과 외곽성 연결확인

등록 2021-12-06 17:18수정 2021-12-06 17:39

부여나성 10차 발굴…성벽 밖 온돌 주거지도 나와
충남 부여 가증천과 백마강(금강)이 합류하는 북포 추정지역에서 진행한 백제나성 10차 발굴에서 북문지가 발굴됐다.
충남 부여 가증천과 백마강(금강)이 합류하는 북포 추정지역에서 진행한 백제나성 10차 발굴에서 북문지가 발굴됐다.

사비백제 수도의 외곽성인 부여나성(북나성)과 왕성인 부소산성을 연결하는 성벽 흔적이 처음으로 발굴됐다.

충남 부여군·백제고도문화재단 발굴조사단은 6일 오후 2시30분 충남 부여군 부여읍 쌍북리 북나성 북쪽 발굴현장에서 ‘10차 발굴 결과 발표회’를 열어 외곽성과 왕성이 연결된 부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굴과정에서 백제나성과 부소산성이 연결된 부분이 확인되기는 처음이다. 발굴조사단은 “이번에 발굴한 지역은 가증천이 백마강(금강)과 합류하는 지점으로 〈삼국사기〉에 기록돼 있는 포구인 북포로 추정되는 곳”이라며 “물길과 저습지가 많은 지형적 특성 때문에 성벽을 쌓지 않아도 방어가 용이한 지역으로 예상했으나 이번 발굴에서 외곽성인 나성과 왕성이 연결돼 촘촘한 방어 체계를 갖췄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10차 발굴에서 확인된 백제나성 성벽의 단면, 외벽은 돌을 다듬어 쌓고 안쪽은 흙을 다친 뒤 석축과 토축 사이에 돌을 채웠다.
10차 발굴에서 확인된 백제나성 성벽의 단면, 외벽은 돌을 다듬어 쌓고 안쪽은 흙을 다친 뒤 석축과 토축 사이에 돌을 채웠다.

발굴조사단은 북문지(북문 터)도 발굴했다. 북문지는 성벽 주변에서 강변 저습지의 연약지반을 단단하게 다지는 기초공사가 광범위하게 진행된 흔적을 확인하는 평면조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북문지는 서쪽 측면은 유실되고 동쪽 측면만 남아 있으며 통로 길이는 약 10~14m 이상으로 추정된다. 나성의 성문터가 확인되기는 나성의 동쪽 문지 2곳에 이어 세 번째다.

또 발굴단은 북문지와 함께 상태가 양호한 성벽 60m도 찾았다. 발견된 성벽은 폭이 10~14.2m, 높이 1.5m이며 바깥쪽은 다듬은 석재로 쌓고(석축성), 안쪽은 흙을 쌓아(토축성) 아래가 넓은 마름모꼴 형태로 흙과 석재 사이에 막돌을 채워 성벽의 방어 강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또 축성 당시 성벽 높이는 2m 이상이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발굴단 관계자는 “토축성에서 6세기 중엽에 유행한 뚜껑이 있는 접시(개배)와 입구가 곧게 뻗은 작은 항아리(직구소호)가 출토된 점으로 미뤄 부여나성은 538년 사비 천도 뒤에 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백제나성 10차 발굴지 전경.
백제나성 10차 발굴지 전경.

최병화 발굴조사단장은 “삼국시대 수도를 보면, 신라는 외곽성이 없지만, 백제는 외곽성인 나성을 갖추고 있다. 북문지의 바닥 등을 발굴하면 주춧돌과 기와 등 상부 구조물이 나올 가능성도 있어 추가 발굴이 필요하다”며 “또 이번 발굴 대상지에서 벗어나 있는 북문지 통로 연결 도로를 발굴하면 나성의 구실, 왕성과의 연결 체계 등을 추정할 수 있어 고도 부여를 복원하는 디딤돌 연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 단장은 “성벽 밖에서 온돌을 설치한 주거지가 발견되기도 처음이다. 추가 발굴을 통해 축성에 동원된 백성의 숙소였는지, 일반 주거지 혹은 북문 근무자들의 막사였는지 등도 밝혀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사진 부여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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