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어린이·청소년은 새해 3월부터 시내버스·농어촌버스를 무료로 이용한다. 지난해 11월 시내버스 무료 정책을 시행한 경기 화성시의 청소년들이 버스를 타고 있다. 화성시 제공
충남 어린이와 청소년은 새해 3월부터 시내버스와 농어촌버스가 공짜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시내버스 무료 이용 혜택을 주기는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충남이 처음이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15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 4월부터 어린이·청소년의 버스비 무료화 정책을 본격 시행한다. 충남 만 18살 이하 청소년은 충남 지역의 시내버스와 농어촌버스를 버스비를 내지 않고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상은 충남 거주 만 6~12살 어린이 14만2682명과 만 13~18살 청소년 11만8108명 등 모두 26만790명이다.
양 지사는 “어린이·청소년 버스비 무료화 정책은 새해 3월 한달 동안 시범 운영한다. 어린이·청소년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교통 복지를 확대하는 동시에, 대중교통 활성화와 저비용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것”이라며 “청소년 한명 연평균 버스 이용 횟수가 301.9회(버스요금 1180원)이니 한명에게 연간 35만6242원을 지원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이 정책은 충남도와 도의회, 15개 시군이 합의해 열매를 맺었다.
양 지사와 황명선 논산시장 등 시장·군수 15명은 지난 5월 충남도 지방정부회의에서 어린이·청소년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교통복지를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어린이·청소년 버스비 무료화를 위한 노인 등 대중교통 이용지원 사업 확대 업무협약’을 맺었다. 예산 216억원은 도와 시군이 절반씩 분담한다. 충남도의회는 지정근 의원(천안9·더불어민주당)이 ‘충청남도 노인 등 대중교통 이용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대표발의 하자 지난 1일 소관 상임위원회에서 통과시켰다. 조례안은 16일 충남도의회가 본회의에서 처리할 예정이다.
한편 어린이·청소년 버스 무료 이용 정책은 전국에서 경기 화성시, 충남 당진시, 강원 정선군 등 기초단체 3곳에서 시행했다. 화성시는 지난해 11월부터, 당진시는 올해 3월부터 무료로 시내버스(화성 마을버스 포함)를 이용한다. 정선군의 초·중·고교생, 장애인, 국가유공자, 65살 이상 노인,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 등은 지난해 4월부터 무료로 시내버스를 타고 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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