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27년 숙원 ‘서산공항’ 이륙하나?

공항 없는 충남의 꿈…정부 예타 때맞춰 서산시 TF 꾸려
1996년 YS 검토지시…IMF로 좌절, 2016년 국토부 예타 1.32

서산공항에서 이륙한 민항기가 대산항을 배경으로 날아 오르는 상상도. 서산시가 정부의 서산공항 사업 예타에 대응할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논리 개발에 나섰다. 서산시 제공

공항 없는 충남의 27년 숙원이 풀릴까.

충남 서산시는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예타)에 대응할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렸다고 25일 밝혔다. 태스크포스팀은 김인수 서산시 경제환경국장이 팀장을 맡고 교통과 항공철도팀을 중심으로 관광, 환경부서가 합류했다.

태스크포스팀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진행하는 정부 예타에 대응해 서산공항 관련 기초자료를 모아 분석하고 안전성, 환경성 등 예타 평가 항목은 물론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 서산공항이 지역 발전에 미칠 영향 등을 예측하는 연구 용역도 발주할 예정이다. 서산시는 “서산공원 기본계획 수립 예산 15억원을 확보하고 충남도 서산공항 전담팀인 도로철도항공과의 미래도로항공팀과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산시가 서산공항 태스크포스팀을 꾸린 것은 지난해 11월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서산공항 사업을 예타 대상 사업으로 최종 선정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부터 한국개발연구원이 예타에 착수한 데 따른 것이다. 힌국개발연구원은 최근 국토교통부와 함께 서산비행장을 실사했다.

서산공항 사업은 공군 제20전투비행단 기지가 있는 서산시 고북·해미면 서산비행장의 활주로를 활용하고, 터미널·계류장·유도로 등 민항기 운항을 위한 공항시설과 진입로 등을 갖추는 사업이다.

충남도는 국토 균형발전과 공항이 없는 충남의 항공서비스 소외 해소, 저렴한 예산 등을 내세워 서산공항 사업을 추진해 왔다. 서산공항은 1996년 당시 김영삼 대통령의 검토지시로 2차 공항개발 중장기 발전계획에 반영되기도 했으나,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여파로 신규지역 공항개발이 중단되면서 무산됐다.

서산공항은 지난 2016년 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포함돼 같은 해 12월 국토교통부가 사전타당성 검토용역을 하기도 했다. 이 용역 결과, 공사비는 509억원이 들고, 비용 대비 편익 분석은 1.32로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나왔다. 맹정호 서산시장은 “서산공항이 건설되면 충남은 환황해권 복합물류 중심지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충남도는 서산공항 사업이 예타를 통과하면 2023년 기본·실시설계를 하고, 2024년 착공해 2026년 개항한다는 방침이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지난달 13일 연 올해 주요 업무계획 및 계약과제 보고회에서 “서산공항은 환황해 경제권의 중추 관문이자 국가균형발전의 핵심 인프라로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다. 대선 공약에 포함해 충남의 하늘길을 열겠다”고 밝혔다.

송인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