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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천 호수화로 잠수성 조류 증가…준설 등 지양해야

등록 2022-03-03 12:03수정 2022-03-03 12:27

대전환경운동연합 “수면성 오리 줄고 민물가마우지 서식, 생태계 변화”
대전 감천에서 천연기념물 201-2호로 지정된 멸종위기종 2급 큰고니 떼가 먹이 활동을 하고 있다. 대전환경운동연합 제공
대전 감천에서 천연기념물 201-2호로 지정된 멸종위기종 2급 큰고니 떼가 먹이 활동을 하고 있다. 대전환경운동연합 제공

대전 갑천에 사는 조류 수가 늘었지만, 깊은 물에 사는 잠수성 조류 위주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와 관련해 환경단체는 갑천 생태계를 위협하는 대규모 준설과 횡단구조물 설치를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3일 세계 야생조류의 날을 맞아 ‘2012년과 2022년 갑천 조류조사 비교 결과’를 내놓았다. 이번 조사는 대전환경운동연합 탐사팀(팀장 이경호 사무처장)이 지난달 11일 갑천이 시작되는 대전시 서구 본곡동 봉곡1교에서 대덕구 신탄진 금강합류지점까지 약 39㎞를 강의 한쪽 제방을 종주하면서 전체 개체수를 집계하는 단안전수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비교 자료는 같은 탐사팀이 2012년 같은 구간에서 벌였다.

조사 보고서를 보면, 멸종위기종 1급 매(천연기념물 323-7호)의 갑천 서식이 처음으로 확인되는 등 모두 46종, 1851개체가 관찰됐다. 이는 2012년 조사 당시 38종, 1668개체 보다 8종, 183개체가 증가한 것이다. 발견된 법적 보호종은 △매 △황조롱이(천연기념물 323-8호) △흰목물떼새(멸종위기종 2급) △큰고니(천연기념물 201-2호, 멸종위기종 2급) 등 4종이었다. 2012년 관찰된 참매(천연기념물 323-1호, 멸종위기종 2급)와 새매(323-4호)는 발견하지 못했다.

물새는 25종, 1534개체가 발견돼 2012년 23종, 1391개체보다 2종 143개체가 늘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수면성 오리는 1158개체에서 724개체로 줄어든 대신 잠수성 오리는 95마리에서 144개체로 늘었다. 또 10년 전에는 확인되지 않았던 민물가마우지 196개체가 집단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탐사팀은 잠수성 오리와 민물가마우지는 모두 깊은 물에 잠수하며 먹이 활동을 하는 조류로, 잠수성 조류 증가는 유속이 느려져 호수처럼 변하는 호소화가 진행돼 갑천 생태계가 바뀌고 있다는 증거라고 우려했다. 이어 대전시 대규모 하중도와 모래톱 준설, 하천 횡단구조물 설치를 호소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경호 탐사팀장(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갑천 생태계를 지키고 다양한 철새가 월동하는 환경을 유지하려면 준설과 보·낙차공 등 횡단구조물 설치를 중단해 하천 흐름을 복원해야 한다”며 “대전의 하천 환경을 지키려는 시민의 뜻을 모아 하천 흐름을 막는 구조물을 철거하는 등 복원활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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