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와 지역 11개 대학, 상생협력 실무협의단 꾸려

‘대학 위기 = 지역 위기’ 인적·물적 자원 공유, 사업 지원

윤여표 대전대 총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해 봄 교정에서 학생들과 대담하고 있다. 대전시와 대전권 대학 11곳이 지역 위기를 상생협력으로 풀기 위해 실무협의회를 꾸렸다. 대전대 제공

대전시와 대전권 11개 대학 실무책임자들이 ‘지역대학 협력 실무협의단’을 꾸렸다. 실무협의단은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대학협력사업과 외국인 유학생 유치사업 등을 함께 추진한다.

대전시는 최근 대전대, 목원대, 배재대, 우송대, 충남대, 한남대, 한밭대 등 종합대 7곳과 대덕대, 대전과학기술대, 대전보건대, 우송정보대 등 전문대 4곳의 실무책임자와 시 실무 담당자가 참여한 협의단을 구성했다고 16일 밝혔다. 대전시장과 대학 총장으로 구성된 대전권 대학발전협의회의 워킹그룹(실무단)이다.

시와 대학이 ‘실무협의단’을 꾸린 것은, 지역대학이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인재의 수도권 유출 등으로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지방정부는 지역대학의 위기가 곧 지역 위기라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학과 행정기관이 인적·물적 자원을 공유하고 협력해 공동대응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실무협의단은 업무를 홍보‧입학, 취‧창업, 공유‧협력, 전문대 협력 등 4개 분과로 나누고, 이달 안에 지역대학에 보조금을 지급해 ‘대학협력사업’과 ‘외국인 유학생 유치활동 지원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학협력사업은 대학과 대전시가 인적·물적 자원을 공유하고 협력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프로그램이다. 실무협의단은 △취약계층 소방안전 지원(목원대) △대전역 인근 상권 활성화(우송대) △실시간 동영상 판매(라이브커머스) 지원(충남대) △한우리 공동체사업(한남대) 등을 올해 사업으로 선정했다. 사업 예산은 모두 2억6100만원이다. 대학협력사업은 지난해 주민참여예산 2억8800만원으로 충남대 등 3개 대학 인근에서 상권 활성화 시범사업을 펼쳐 주민 등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활동 지원사업은 대전대 등 7개 학교가 맡는다. 시는 올해 대전이 주최하는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총회에서 홍보 부스도 운영할 계획이다.

박문용 대전시 청년가족국장은 “지역대학과 상생해 지역의 공동 위기에 선제로 대응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 이를 위해 이달 안에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인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