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시 배방면에 들어선 충남 꿈비채 임대주택단지, 충남도는 2026년까지 청년·신혼부부에게 꿈비채 임대주택 5015호를 공급한다. 충남도 제공
충남도가 청년·신혼부부에게 주거비 부담을 주지 않는 임대주택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충남 꿈비채)을 2026년까지 2차로 4000호를 추가 공급한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12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충남 꿈비채’ 4000호를 추가 공급하고, 집 크기도 넓히는 것이 뼈대인 ‘충남형 행복한 주택’ 추가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예산은 국·도비와 기금 등 5100억원이다. 이 계획이 마무리되면 충남 꿈비채는 1차 공급분 1015호를 포함해 모두 5015호로 늘어난다.
‘충남 꿈비채’는 결혼·출산에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충남도의 저출산 극복 핵심사업으로, 첫 아이를 출산하면 월 임대료의 절반을 깎아주고, 두 자녀를 낳으면 임대료를 전액 할인해 준다.
이날 발표한 계획을 보면, 도는 2026년까지 충남 금산 등 전 지역에서 공동주택 4000호를 지어 공급한다. 예정지는 대중교통 이동이 수월하고 주택 수요가 많은 국공유지 가운데 발굴한다.
또 주거 공간은 대부분 70㎡(옛 28평형)를 공급해 아이를 키우는 데 큰 불편이 없도록 하고, 붙박이장·시스템에어컨 등 분양 아파트 수준의 필수 가전제품도 제공한다. 1인 세대는 책상과 의자, 냉장고, 전자레인지, 세탁기, 에어컨, 붙박이장을 제공한다.
보증금과 월 임대료는 지역 시세를 반영해 결정한다. 입주 보증금은 3천만~5천만원으로 표준임대보증금과 비슷하고, 월 임대료는 크기에 따라 9만~15만원이다.
변경계획 첫 사업지인 금산읍 상옥리 100호는 70㎡가 보증금 6천만원에 월 임대료 12만원, 36㎡가 보증금 3천만원에 월 임대료 6만원이다. 도는 가구당 영유아 1명을 기준으로 공립 어린이집을 설치하고 야간 연장운영 등을 실시해 부모가 야근에 따른 육아 부담을 덜 수 있도록 배려할 방침이다.
충남 꿈비채는 2018년 ‘충남형 행복주택’으로 시작해 올해까지 아산 600호, 천안 28호, 당진 100호, 예산 87호, 홍성 75호, 서천 25호 등 6곳에서 915호를 건축하고, 천안, 서산, 보령에서 100호를 매입해 모두 1015호를 공급할 계획이다. 송병훈 충남도 더행복주택팀장은 “애초 공급 평형은 36㎡, 44㎡, 59㎡ 등 세종류였으나 큰 평형을 원하는 이들이 많아 36㎡, 70㎡ 등 두 종류로 바꿨다. 올 연말까지 진행되는 1차 공급 가운데 매입형은 최근 주택가격 상승으로 30호 밖에 매입하지 못해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충남 꿈비채 입주 대상은 도내에 주소를 둔 무주택자 가운데 중위소득 150% 이하인 신혼부부 및 예비 신혼부부, 만 18~39살 미혼 청년이다. 모집공고를 거쳐 미분양된 주택에 한해 소득수준과 관계없이 입주자를 정할 수 있다. 양승조 지사는 “저출산 원인은 보육, 주거, 교육, 소득 등 복합적이며 어려운 문제”라며 “충남 꿈비채가 완벽한 해결책이 될 수 없겠지만, (저출산의) 대안은 충분히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행복주택이 청년과 신혼부부들이 미래를 설계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