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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먹는 하마 ‘충남 중부물류센터’ 허물고 아파트 짓는다

등록 2022-04-13 15:33수정 2022-04-13 15:49

충남도 천안 성거읍 7만2518㎡ 터에 분양 1470세대·임대 300세대, 편의시설 등 건립
센터는 1999년 국비 등 519억원 투입…개장 4년 만에 자본 잠식, 정상화·매각도 불발
양승조 충남지사가 13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중부물류센터 개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충남도는 중부물류센터를 공공도시개발 방식으로 개발해 2026년까지 아파트 1770채와 문화·스포츠시설을 짓겠다고 밝혔다.
양승조 충남지사가 13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중부물류센터 개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충남도는 중부물류센터를 공공도시개발 방식으로 개발해 2026년까지 아파트 1770채와 문화·스포츠시설을 짓겠다고 밝혔다.

충남 천안 옛 중부물류센터(중부농축산물류센터)가 아파트 단지 등 거주시설과 문화·예술·스포츠센터 등 공공시설로 탈바꿈한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13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옛 중부물류센터 터에 아파트 1770세대와 문화예술시설, 스포츠 레저시설을 짓는 ‘옛 중부물류센터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개발은 사업 안정성과 민간이익을 제한하기 위해 충남개발공사가 도에서 사업부지 등을 현물로 출자받아 공공도시개발 방식으로 추진한 뒤 2026년 준공하게 된다.

개발 계획은 전체 부지의 90.5%에 아파트가 지어진다. 수익성(분양) 시설이 86.0%를 차지하고 공공성은 14.0% 수준이다. 도입시설 구성안을 보면, 사업부지 7만2518㎡ 가운데 6만190㎡(83.0%)에 분양 아파트(84㎡형) 1470세대, 5439㎡(7.5%)에 충남 꿈비채 임대 아파트(충남 더 행복한 주택, 70㎡형) 300세대 등 아파트 1770세대를 짓는다. 어린이도서관·전시공연장·충남문학관 등 문화예술시설(4.0%), 풋살장·테니스장 등 스포츠 레저시설(2.5%), 로컬푸드 판매장·상업편의시설(3.0%)도 들어선다.

옛 중부물류센터 개발 계획 조감도.
옛 중부물류센터 개발 계획 조감도.

아파트 등 각 시설 건축비는 약 6823억원, 더 행복한 주택 등 공공시설의 연간 운영비는 약 62억원, 준공 뒤 30년간 총비용은 8689억원으로 각각 추산됐다. 도 중부물류문화팀은 “수익시설인 일반 아파트 분양과 상업시설 매각 수익으로 총비용을 충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도는 지난 2016년 도유 재산이 된 중부물류센터의 다양한 활용 방안을 검토했으며, 한국산업관계연구원 등 전문기관들은 “리모델링의 경우 795억원이 들고 센터가 다시 유휴화될 가능성이 있다. 4개 동 가운데 충남사회혁신센터 등이 입주해 있는 1개 동을 제외한 3개 동 신축보다 전체 부지를 활용한 복합형 개발이 유리하다”고 결론 내렸다.

양승조 지사는 “개발 계획은 지속적인 예산 투입을 방지하려고 시설을 복합화하고 주거시설 분양 수익을 활용해 공공시설을 건립하는 등 재정지원을 최소화하고, 민간투자로 발생하는 수익을 환원하는 데 목표를 뒀다. 중부물류센터가 충남도의 아픈 손가락에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공간이 되도록 치밀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충남 천안 옛 중부물류센터 옥외배송장이 셔터가 내려진 채 방치돼 있다.
충남 천안 옛 중부물류센터 옥외배송장이 셔터가 내려진 채 방치돼 있다.

한편 중부물류센터는 농축산물 유통과 종합 지원을 위해 1999년 천안 서북구 성거읍 7만2518㎡에 국비 228억원 등 519억원을 들여 3만2530㎡ 규모의 건물 4개 동으로 개장했으나 2003년 말 498억원의 적자를 내며 자본 잠식 상태에 빠진 뒤 2004년 폐장했다. 그 뒤 다양한 정상화 대책이 추진됐으나 회생하지 못하고 2010년 사실상 유휴시설이 됐다. 충남도는 중부물류센터로 인한 손실이 자본금 519억원, 부채상환 349억원 등 유지관리비를 제외하고도 1197억원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사진 충남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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