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충남지사가 13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중부물류센터 개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충남도는 중부물류센터를 공공도시개발 방식으로 개발해 2026년까지 아파트 1770채와 문화·스포츠시설을 짓겠다고 밝혔다.
충남 천안 옛 중부물류센터(중부농축산물류센터)가 아파트 단지 등 거주시설과 문화·예술·스포츠센터 등 공공시설로 탈바꿈한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13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옛 중부물류센터 터에 아파트 1770세대와 문화예술시설, 스포츠 레저시설을 짓는 ‘옛 중부물류센터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개발은 사업 안정성과 민간이익을 제한하기 위해 충남개발공사가 도에서 사업부지 등을 현물로 출자받아 공공도시개발 방식으로 추진한 뒤 2026년 준공하게 된다.
개발 계획은 전체 부지의 90.5%에 아파트가 지어진다. 수익성(분양) 시설이 86.0%를 차지하고 공공성은 14.0% 수준이다. 도입시설 구성안을 보면, 사업부지 7만2518㎡ 가운데 6만190㎡(83.0%)에 분양 아파트(84㎡형) 1470세대, 5439㎡(7.5%)에 충남 꿈비채 임대 아파트(충남 더 행복한 주택, 70㎡형) 300세대 등 아파트 1770세대를 짓는다. 어린이도서관·전시공연장·충남문학관 등 문화예술시설(4.0%), 풋살장·테니스장 등 스포츠 레저시설(2.5%), 로컬푸드 판매장·상업편의시설(3.0%)도 들어선다.
아파트 등 각 시설 건축비는 약 6823억원, 더 행복한 주택 등 공공시설의 연간 운영비는 약 62억원, 준공 뒤 30년간 총비용은 8689억원으로 각각 추산됐다. 도 중부물류문화팀은 “수익시설인 일반 아파트 분양과 상업시설 매각 수익으로 총비용을 충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도는 지난 2016년 도유 재산이 된 중부물류센터의 다양한 활용 방안을 검토했으며, 한국산업관계연구원 등 전문기관들은 “리모델링의 경우 795억원이 들고 센터가 다시 유휴화될 가능성이 있다. 4개 동 가운데 충남사회혁신센터 등이 입주해 있는 1개 동을 제외한 3개 동 신축보다 전체 부지를 활용한 복합형 개발이 유리하다”고 결론 내렸다.
양승조 지사는 “개발 계획은 지속적인 예산 투입을 방지하려고 시설을 복합화하고 주거시설 분양 수익을 활용해 공공시설을 건립하는 등 재정지원을 최소화하고, 민간투자로 발생하는 수익을 환원하는 데 목표를 뒀다. 중부물류센터가 충남도의 아픈 손가락에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공간이 되도록 치밀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충남 천안 옛 중부물류센터 옥외배송장이 셔터가 내려진 채 방치돼 있다.
한편 중부물류센터는 농축산물 유통과 종합 지원을 위해 1999년 천안 서북구 성거읍 7만2518㎡에 국비 228억원 등 519억원을 들여 3만2530㎡ 규모의 건물 4개 동으로 개장했으나 2003년 말 498억원의 적자를 내며 자본 잠식 상태에 빠진 뒤 2004년 폐장했다. 그 뒤 다양한 정상화 대책이 추진됐으나 회생하지 못하고 2010년 사실상 유휴시설이 됐다. 충남도는 중부물류센터로 인한 손실이 자본금 519억원, 부채상환 349억원 등 유지관리비를 제외하고도 1197억원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사진 충남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