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2017년 진행한 보령 성주산 산림생태복원 시범사업지. 충남도 제공
도로 개설, 태풍 피해 등으로 훼손된 생태 축을 잇는 산림 복원이 확대된다.
충남도는 올해 서산과 당진, 금산지역에서 58억원을 들여 2차 산림 복원에 나선다고 18일 밝혔다.
서산의 복원 대상지는 도로 개설로 생태 축이 단절된 해미면 대곡리 해미고개(마루금)로, 이곳은 백두대간과 이어진 금북정맥이기도 하다. 충남도는 동물들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도로 위에 교량(에코 브리지)을 설치하고 가야산 자생 수종인 소나무 890그루, 산벚나무 133그루, 진달래 1580주를 심을 예정이다.
당진은 해안과 연접해 염해와 풍해가 심한 석문면 난지도리 나대지 1.5㏊가 사업대상지다. 이곳은 주변에 자생하는 주 수종인 곰솔을 심고 모감주나무, 신갈나무 등 활엽수와 관목류도 심어 산림생태계를 다양화할 계획이다. 금산은 자연재해로 침식이 심한 부리면 산림을 복원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충남도는 지난 2020년부터 예산 98억원을 투입해 아산과 보령지역의 산림 13㏊와 태안지역 5㏊의 산림생태복원사업을 마쳤다.
아산과 보령은 예전에 채석장이 있던 곳으로 사업자가 복원했으나 미흡한 지역이었다. 또 태안은 안면도 자연휴양림 인근 안면 소나무 자생지역으로 2010년 태풍 곤파스가 상륙해 소나무 등 7500여 그루가 꺾이고 뿌리째 뽑히는 피해를 보았다.
충남도는 이들 지역의 오랫동안 방치된 산림을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자생생물을 심어 생태적으로 안정된 숲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충남도 산림보호팀 신현성씨는 “국내산 풀씨와 자생수목을 심고 표토 이식을 해 식생을 복원하는 등 대상지의 기반을 안정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동물 이동과 식생 변화를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춘 충남도 산림자원과장은 “산림 복원은 산림생태계 건전성을 유지하고 자연경관을 회복시킬 뿐만 아니라 2050 탄소 중립을 위한 산림 탄소흡수원을 확충하는 중요한 사업이다. 산림 복원이 완벽하게 마무리되도록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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