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신씨 후손들이 조선후기 문신인 죽당 신유 선생의 유물을 충남역사문화연구원에 기탁하고 있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제공
조선 후기 문신인 죽당 신유(1610~1665년) 선생의 유물이 충남도민에게 공개된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최근 고령신씨 도사공파·안협공파 종중회장 신왕수씨와 신석호씨가 소장해온 〈죽당선생집〉, 〈가장척독〉, 〈백파고희시축〉 등 유물 3건을 기탁받았다고 26일 밝혔다. 〈죽당선생집〉은 ‘해사록’, ‘금강록’, ‘도솔록’ 등이 수록돼 있다. 〈가장척독〉은 신유 선생의 아버지 신기한 선생과 후손 등 친족의 편지 등을 모은 기록물이고, 〈백파고희시축〉은 성균관 대사성을 지낸 백파 신현구의 고희연에 자손 등이 쓴 축하 시문을 모은 책이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죽당선생집〉에 실린 ‘금강록’은 신유 선생이 공산현감(공주목사)으로 재직할 당시 공주와 백제유적을 둘러보고 쓴 기록이고, ‘도솔록’은 천안 유배생활이 담겼는데 기존 인쇄본에는 실려 있지 않은 내용이 많아 학술적으로 연구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신유 선생은 1636년 별시 문과에 급제하고 관직에 올라 형조·호조·예조참판을 역임했으며 당대 명필로 이름을 날렸다. 그는 1640년 소현세자를 따라 청나라 선양(심양)을 다녀와 ‘심관록’, 1643년 5차 통신사 종사관으로 일본에 다녀와 ‘해사록’(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1652년 사은부사로 청나라 베이징을 다녀와 ‘연대록’을 각각 남기는 등 조선의 사신으로 청나라와 일본을 3차례 방문했다.
민정희 충남역사박물관장은 “신유 선생의 인장에 이어 다시 문적을 기탁해주신 신왕수씨와 신석호씨에게 감사드린다. 신유 선생의 유적이 기탁된 것을 계기로 조선통신사의 역사적 의미와 그 가치를 연구해 널리 알리고,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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