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선거괸리위원회가 청사 외벽 등에 6월1일 전국동시지방선거 홍보물을 게시했다.
6.1 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후보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현직들이 잇따르고 있다. 각 당이 신인·여성·청년에게 가점을 주면서 현직 프리미엄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2일 현재 충청권에서는 현직 기초단체장인 노박래 충남 서천군수, 한범덕 충북 청주시장이 경선에서 탈락했다. 노 군수(국민의힘)는 3선 도전장을 내고 김기웅 예비후보(전 서천군수협조합장)와 경선을 치러 43.72%를 얻었으나 가산점을 받은 김 예비후보(56.27%)에 뒤졌다. 노 군수는 경선 결과에 불복해 재심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장(민주당)도 지난달 28~29일 치러진 송재봉 예비후보(전 청와대 행정관), 허창원 예비후보(전 충북도의원)와의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34.61%를 얻었으나 정치신인 가산점 20%를 받은 송 예비후보(49.1%)에 밀렸다.
광역의원 경선에서도 현역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민주당 충남도의원 천안시 경선에서는 제1선거구에서 김득응 도의원이 최영미 예비후보, 제4선거구에서 이공휘 도의원이 구형서 예비후보에 져 탈락했다. 김 의원은 42.46%를 득표했으나 감산(20%)되고, 32.14%를 얻은 최 예비후보는 가산점(20%)을 받아 최종득표율에서 33.97% 대 40.18%로 뒤졌다. 이 의원은 득표율, 최종득표율 모두 구 예비후보에 뒤졌다. 제2선거구 한영신 도의원과 제11선거구 김은나 도의원은 경선을 통과했다.
민주당 대전시의원 경선에서도 경선을 치른 4곳 가운데 2곳에서 현역이 탈락했다. 유성4선거구에서는 구본환 시의원이 이금선 유성구의회 의장에게 패했다. 이 의장은 여성 가산점 25%를 받아 최종득표율 65.42%를 얻었다. 유성2선거구에서는 오광영 시의원이 47.16%를 얻어 52.84%를 득표한 송대윤 전 시의원에게 밀렸다.
민주당 소속 대전의 한 기초단체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경선에서 정치신인, 여성, 청년에게 가산점을 주면서 현직이 유리하다는 말은 옛말이 됐다”며 “정설로 여겨지던 대전 서구와 유성지역에서 민주당이 유리하다는 표심 분석도 지난 대선에서 여·야간 격차가 뒤바뀌거나 좁혀지면서 이번 지방선거는 혼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사진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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