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보건환경연구원 조사팀이 충남 서천에서 해양환경 내 병원성 비브리오균 모니터링을 하기 위해 바닷물을 뜨고 있다. 충남도 제공
충남 서해안에서 비브리오 패혈증균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검출됐다.
충남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달 27일 서천군 장항읍 창선리에서 채취한 바닷물에서 비브리오 패혈증균이 검출됐다고 11일 밝혔다. 창선리는 도 보건환경연구원이 해마다 ‘해양환경 내 병원성 비브리오균 모니터링’을 하는 관내 서해안 6개 시·군의 12개 지점 가운데 한 곳이다.
도 보건환경연구원 감염병연구부는 “4월에 채취한 도내 바닷물에서 비브리오 패혈증균이 확인되기는 올해가 처음이다. 지구온난화 등 해양환경의 변화가 원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동안 비브리오 패혈증균은 2018년 6월, 2019년 5월에 검출됐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치사율이 50%대에 달하는 제3급 법정 감염병으로, 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날로 먹거나 상처 난 피부를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할 때 감염돼 발병한다. 주요 증상은 평균 1~2일 정도 짧은 잠복기를 거쳐 갑자기 열이 나고, 혈압이 떨어지며 설사, 복통, 구토, 하지 마비 등을 보인다. 증상이 나타나고 24시간 안에 피부 이상과 1차 패혈증이 나타난다.
질병관리청 집계를 보면, 비브리오 패혈증은 2020년 충남에서 9명이 발생해 4명이 숨지는 등 전국에서 70명이 발생해 25명이 숨졌으며, 2019년에는 충남에서 1명이 발생해 숨지는 등 전국에서 42명이 발생해 14명이 숨졌다. 최진하 도 보건환경연구원장은 “비브리오 패혈증은 건강한 사람보다는 만성간질환, 알코올중독,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에서 발병 위험이 크다.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는 것을 피하는 등 예방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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