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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막뇌염으로 쓰러진 친구 위해 아이스티 한 잔 덜 먹어요”

등록 2022-05-18 15:45수정 2022-05-18 15:51

신나래 충주상업고 학생회장이 지난 16일 수막뇌염으로 쓰러진 1학년 박근영양의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성금을 건네고 있다. 사진 충북교육청 제공
신나래 충주상업고 학생회장이 지난 16일 수막뇌염으로 쓰러진 1학년 박근영양의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성금을 건네고 있다. 사진 충북교육청 제공

“근영이를 위해 아이스티 한 잔 안 마시면 어떨까?”

충북 충주상업고 학생들이 수막뇌염으로 쓰러진 1학년 박근영(16)양 돕기에 나섰다. 박 양은 지난달 25일 집에서 쓰러진 뒤 지금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병원에서 외로운 투병을 하고 있다. 박 양은 지난 3월 코로나19에 확진됐다가 회복한 지 한달여 만에 쓰러졌다. 애초 원주기독병원으로 옮겨져 치료하다 지금은 서울세브란스병원에서 투병을 이어가고 있다.

이 소식을 들은 신나래(18) 충주상업고 학생회장 등은 모금에 나섰다. 신 회장은 “근영이 이야기를 듣고 임시 대의원회를 연 뒤 모금을 시작했다. 학교 앞 카페 아이스티가 2천원인데, 아이스티 한 잔 안 마시는 대신 성금을 내자고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지난 11~12일 이틀 동안 모금했는데 317만7650원이 모였다. 신 회장은 “생각보다 훨씬 많은 성금이 모여 감동이었다. 다음 달 용돈을 미리 받아 모두 낸 친구,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을 모두 낸 친구도 있었다. 근영이가 좋은 기운을 받고 빨리 돌아와 함께 공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모금에 나서자 이 학교 축구부도 모금에 나서 38만원을 모았고, 학부모·교직원·동문회 등도 뜻을 보태 모두 600만원이 모였다. 신 회장 등은 지난 16일 박 양의 할아버지·할머니에게 성금을 건넸다. 김성수 이 학교 교감은 “근영이는 어렸을 때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조부모 손에서 자랐는데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생활이 매우 어렵다. 하루 평균 50여만원씩 드는 병원비를 감당할 길 없어 도움이 절실하다. 착하고 성실한 근영이를 도와달라”고 말했다.

충주상업고가 속한 충주 미덕학원 재단의 미덕중과 중산고도 박 양 돕기에 나섰다. 충주상업고 권오경 교사는 “근영이가 너무 안타까워 학생 등과 국민 청원, 탄원 등의 방법으로 정부에 도움을 청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근영이가 평소 건강했던 터라 코로나19 후유증일 수도 있다고 보고 관련 기관에 도움을 호소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근영이를 위해 힘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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