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읍성 동문 문루 복원 조감도. 태안군 제공
조선시대 충남 태안의 군사·행정 거점이던 태안읍성 복원 사업이 첫발을 내디뎠다.
충남 태안군은 27일 오후 1시 태안문화원에서 ‘태안읍성의 축성과 복원, 그 과거와 현재’를 주제로 학술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에는 고고·건축·지리학계 전문가들이 참석해 다른 지역의 읍성 복원 사례를 살피고 태안읍성 동문지 복원 방안을 토론할 예정이다.
‘태안읍성 동문지 발굴조사 성과’(이호형 동방문화재연구원장), ‘문헌과 사례분석을 통한 태안읍성 문루 고찰’(류성룡 고려대 건축학과 교수), ‘경상도 지역 읍성의 문루와 여장 복원 사례’(정환욱 다올건축사사무소 차장), ‘전라도 지역 읍성의 문루와 여장 복원 사례’(고용규 목포대박물관 특별연구원) 등 읍성 복원 관련 발표가 이어진다.
이호형 원장은 보도자료에서 “태안읍성은 전체 둘레가 1561척(728m)이었다고 전해지나 현재는 동문 주변 일부(144m)만 남아있는 상태”라며 “2020년부터 동문지에서 정밀 발굴조사를 벌여 옹성(성문 방어시설)과 해자(성곽 둘레에 설치한 도랑), 적교(해자를 건너는 나무다리) 등 다양한 방어시설이 설치된 정황을 확인했다.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토론은 한동수 한국건축역사학회장(한양대 건축학부 교수)이 좌장을 맡고, 권선정 동명대 동양문화학과 교수, 김상태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건축학과 교수, 김회정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책임연구원이 참여한다.
장경희 태안군 문화예술과장은 “태안군과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태안읍성의 역사와 가치를 정립하기 위해 종합정비계획을 세웠다. 태안읍성 복원 사업은 전국의 읍성을 복원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충실한 고증과 역사적 가치를 살려 동문 문루 복원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태안군 태안읍에 있는 태안읍성은 조선 태종 17년(1417년)에 축조된 조선 초기 읍성으로, 옛 태안군의 행정·문화 거점이자 태안군 근흥면의 안흥진성과 태안군 소원면의 소근진성을 연결하는 서해 태안반도 방어의 요지다. 2020년 충청남도 기념물로 지정됐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