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양수기를 설치해 하천수를 논밭에 공급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충남에서 농번기 물 사정이 심상치 않다. 충남도가 긴급 예산을 투입하는 등 가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에 나섰다.
충남도는 31일 5월 도내 평균 강수량이 5.4㎜로, 평년(94㎜) 대비 5.7%에 그쳤고, 최근 6개월 강수량도 183.7㎜로 평년(289.6㎜)의 63% 수준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주요 저수지 저수율도 예당 48%(평년 56%), 탑정 45%(57%), 대호 41%(60%) 등 평균 저수율도 60.3%로 떨어졌다. 도는 모내기를 위해 논에 물을 공급하고 있어 저수율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모내기가 끝난 6월 말 도내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58%였다.
도내 15개 시군의 밭은 토양 유효 수분이 60% 이하인 가뭄 관심 단계이며, 조만간 비가 내리지 않으면 논산을 제외한 14개 시군이 주의 단계(토양 유효 수분 45% 이하)로 올라간다. 도는 보령시의 마늘·양파, 서산시의 마늘·감자, 부여군의 참깨·고추·콩, 청양군의 맥문동·고추, 홍성군의 고추·사과 등 밭작물의 생육 부진과 생산량 감소를 우려한다.
앞서 도는 지난 30일 가뭄대책 긴급회의를 열어 가뭄 극복 사업 예산 39억5천만원을 피해 우려 지역에 순차 투입하기로 했다. 서북부 지역의 농업용수 부족에 대비해 농어촌공사와 협력해 아산양수장은 30일부터, 백제양수장은 예당저수지 저수율을 참작해 가동하는 비상급수 체계를 각각 시행했다. 또 시군에 노지 밭작물 재배 지역의 물 부족 상황을 점검해 급수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남상훈 충남도 농업정책과장은 “현장을 중심으로 피해 상황과 대비책을 점검하고 있다. 농업용수 확보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