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충청

충북 시민단체, 청남대 전두환 동상에 가시철조망 설치

등록 2022-06-05 14:22

‘충북 5·18 민중항쟁 42주년 행사위원회’는 지난 4일 낮 12시 충북 청주시 옛 대통령 전용 휴양시설인 청남대에서 ‘전두환·노태우 동상 대안찾기 시민 워크숍’을 열어 전두환 동상을 가시철조망으로 감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고 5일 밝혔다.

이날 퍼포먼스는 학살 반란자인 전두환이 만행을 사죄하지 않고 사망한 데 대한 분노를 담아 전두환 동상과 죄목을 게시한 안내판에 철조망을 두르고 종이 꼬리표를 달았다. 이어 참석자들은 “전두환·노태우 동상을 철거하고 박근혜 동상 조성 계획을 즉각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학살 반란자로 법의 처벌을 받은 범법자의 동상을 관광지랍시고 세워 놓은 게 잘못”이라며 “‘동상을 그대로 두어 학살 반란 독재자의 역사를 기억하자’는 주장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전두환·노태우 동상을 대체할 조형물도 공모하고 있다. 학살 반란, 뇌물 횡령죄를 저지른 이들을 올바르게 평가해 현재의 동상을 죄에 걸맞은 조형물로 대체하자는 것이다.

가시철조망(원안)이 둘러쳐진 전두환 동상. 청남대관리사업소 제공
가시철조망(원안)이 둘러쳐진 전두환 동상. 청남대관리사업소 제공
이 단체는 충북도가 지난 4월 밝힌 박근혜씨 동상 설치 계획을 반대한다는 입장도 거듭 밝혔다. 이들은 “전두환·노태우·이명박 동상을 철거하고 교체해야 할 판국에 탄핵당한 박근혜씨 동상을 세우는 것은 천부당만부당하다. 충북도는 대통령 동상을 기준과 원칙 없이 설치해 혈세를 낭비하지 않도록 청남대 대통령시설 관련 조례를 제정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이 단체는 청남대관리사업소가 “무단 침입했다. 위법이다”라며 퍼포먼스를 제지하자, “공공장소에 입장료를 내고 들어와 연례행사를 했다. 시설을 훼손하지 않았다”고 항의하기도 했다. 전두환 동상은 2020년 11월19일 황아무개씨가 쇠톱으로 목 부위 3분의 2 정도 훼손했다가 구속되기도 했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2021년 6월 전두환 동상을 사업소 건물 뒤쪽에 있는 노태우 동상 인근으로 옮기고 ‘신군부 수괴’라고 쓴 안내판을 세웠다.

지난 2020년 황아무개씨가 쇠톱으로 훼손한 전두환 동상 모습. 청남대관리사업소 제공
지난 2020년 황아무개씨가 쇠톱으로 훼손한 전두환 동상 모습. 청남대관리사업소 제공
한편 청남대는 182만5647㎡(55만평) 규모로 전두환 정권 시절인 1983년 지어져 대통령 전용 별장으로 사용되다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 때 일반에 개방됐다. 그 뒤 관리권을 넘겨받은 충북도가 청남대 관광 활성화를 위해 초대 이승만 전 대통령부터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르는 전직 대통령 10명의 동상을 세웠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사진 청남대관리사업소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