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는 구매 비용을 지원해 현재 학교급식에서 11% 수준인 지역 수산물 공급률을 2026년까지 35% 수준으로 높인다. 지역 수산물로 만든 새우감바스, 새우볶음밥, 전복삼계탕(왼쪽부터) 등 학교급식. 충남도 제공
충남도는 구매비 지원을 통해 학교급식에서 지역 수산물의 사용 비율을 늘리겠다고 21일 밝혔다. 간편식에 익숙한 학교 어린이·청소년들에게 신선한 수산물을 제공하고 어업인들에게는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기 위한 조처다.
6월 말 현재, 충남도가 집계한 학교급식의 도내 생산물 공급률은 농산물 69.5%, 축산물도 62.3%인데 비해 수산물은 11.0%에 그쳤다. 도는 도내에서 생산한 수산물 공급률을 내년 20%, 24년 25%, 25년 30%, 26년 35%로 늘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도는 각급 학교가 학교급식지원센터를 통해 보령수협 등 6개 지정업체에서 공급하는 수산물 19개 품목을 사면 구매 비용의 20%를 지원한다. 지원 예산은 내년 5억원, 24년 15억원, 25년 30억원, 26년 50억원이다. 앞서 도는 지난해 도내에서 생산된 흰다리새우, 전복, 꽃게, 바지락, 갑오징어 등 수산물 36톤(7억6천만원)에 대한 공동구매를 지원해 학교급식에 공급했다.
또 도는 해양수산부·수협중앙회의 지원을 받아 ‘학교급식 우리 수산물 데이’도 운영한다. 이 사업은 시범학교에서 국내산 수산물로 만든 해물콩나물찜, 새우튀김, 아귀강정, 참조기순살튀김, 달고기전유어, 갈치구이, 꽃게해물탕, 전복삼계탕, 꼬막비빔밥, 가자미카레구이, 키조개버터구이, 새우토마토볶음, 주꾸미볶음 등 13가지 요리를 급식하면 학교당 170만원까지 지원한다. 우리 수산물 데이 시범학교는 천안 서당초, 아산 모산중, 서산 서령고 등 11개 시·군, 15개 학교다.
유재영 충남도 어촌산업과장은 “그동안 수산물은 비린내가 나고 다른 식재료보다 상대적으로 값이 비싸 학교에서 급식 재료로 선정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공동구매 지원 확대와 우리 수산물 데이 사업이 어린이·청소년들에게는 우리 수산물과 익숙해지고, 어업인들에게는 안정적인 소득을 얻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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