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서관 관계자가 15일 공동보존자료관 수장고에서 학계·현장 전문가, 중요자료를 기증한 관계기관 담당자 등에게 공동보존자료 활용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충남도서관 제공
충남 일선 시·군 자료실, 대학 도서관, 농업기술원 등에서 소장해온 고서와 일제강점기 문건 등 1만여점이 디지털화돼 검색할 수 있게 됐다.
충남도서관(library.chungnam.go.kr)은 15일 충남 홍성군 홍북읍 도서관에서 공동보존자료관 개소식 및 이용자 포털서비스 설명회를 열고 1900년 이전 고서와 1910~1950년 서적·문건 등 1만1963권에 대한 온라인 검색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공동보존자료관 구축 및 정보서비스 제공에 도움을 준 학계·현장의 전문가, 중요자료를 기증한 관계기관 담당자, 공동보존 참여기관인 도내 62개 공공도서관 관장 등이 참석해 공동보존자료관의 구축 과정과 업무 처리 방식 등을 둘러 봤다.
충남도서관 누리집에서 찾아보기를 할 수 있는 공동보존자료는 천안시중앙도서관이 이관한 <성리대전>(호광 지음, 1415년 청강서당 발간) 등 한적 자료 1천여권, 순천향대 중앙도서관이 소장한 <만주역사지리>(아세아문화사, 1915년 발간), <조선민요연구>(고정옥 지음, 1949년) 등 근대에 발간한 인문학 관련 도서, 도 농업기술원이 보관해온 일제강점기 농업 관련 자료 3천여건 등이다. 또 일선 시·군의 군지 등 지역 특성화 자료도 포함됐다. 현재 검색서비스는 자료를 선택하면 외형 사진과 지은이, 출판기관, 출판 시기 등과 함께 관내 대출 가능 여부 등을 알 수 있다. 이 도서관 신배재씨는 “공개한 자료에 실린 내용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는 학술 연구가 앞으로 도서관에서 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충남도서관 누리집 공동보존자료관의 1900년 이전 한적 자료 조회 초기 화면. 충남도서관 누리집 갈무리
충남도서관이 공동보존자료관을 연 것은 도내 도서관들이 개관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자료가 방대해져 수장 공간이 부족한 문제를 해결하고, 수장 자료를 복원하고 학예 기능을 강화해 자료의 가치를 높이고 영구 보존하기 위한 조처다. 2018년 개관한 충남도서관은 69만권을 소장할 수 있는 공동보존서고를 갖추고 학술연구용역과 관련 조례를 마련한 뒤 지난해부터 검색체계를 구축하고 이관 자료를 등록했다. 충남도서관은 2032년까지 공동보존자료관에 60만권의 공동보존자료를 수집해 인쇄 자료의 수장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자료 수명 연장, 인쇄·디지털 자료의 공동보존·활용 사업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나병준 충남도서관장은 “충남도 공동보존시스템과 이용자 포털 사이트를 통해 광역 대표 도서관으로서 도내 귀중 문헌의 수집·보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올해는 공동보존 협약기관 및 관련 단체와의 협력적 관계망을 기반으로 지역 특성화 자료, 귀중 문헌 등 공동보존자료 수집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