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구급차 15대를 라오스에 무상지원한다. 충남소방본부 제공
충남과 대전의 소방 구급차 15대가 라오스의 생명 지킴이로 거듭난다.
충남소방본부는 23일 충남도청 광장에서 김태흠 지사와 유현숙 라오스 명예대사(나눔문화예술협회 이사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라오스 지원 구급차 출하식을 열었다. 이번 구급차 무상 지원은 지난해 12월 김 지사와 바이캄 카타냐 라오스 노동사회복지부 장관이 맺은 양해각서에 따른 것이다.
라오스행 구급차는 충남소방본부 소속 13대와 대전소방본부 2대 등 15대로, 2016년에 배치돼 모두 16만3607회 출동해 12만3367명을 이송했다. 합산한 운행 거리는 306만6013㎞(평균 20만4400㎞)다.
충남소방본부 쪽은 “구급차는 법적 사용 기간은 지났으나 운행하는 데는 문제가 없는 상태다. 지난달 이 구급차들에 대한 정비를 마쳤다”며 “구급차에는 새로 들 것, 산소호흡기, 경추보호대, 감염병 방지 보호복, 소독용제, 수액 등 54종 120점의 의료장비를 갖춰 즉시 현장 투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구급차들은 이달 말 인천항에서 배에 실려 4월15일께 라오스에 도착할 예정이다. 충남소방본부는 다음 달 말 기술협력단을 라오스에 보내 구급 차량 운전·정비법, 구급 장비 사용법 등을 전수할 계획이다.
충남소방본부는 2011년부터 몽골,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세네갈, 온두라스 등 6개 나라에 펌프차와 물탱크차, 구급차, 구조공작차 등 소방·구조 장비 39대를 무상으로 양여했다. 김태흠 지사는 “그동안 12만명이 넘는 생명을 지켜낸 구급차들이 이제 멀고 먼 라오스에서 두 번째 임무를 맡게 됐다. 구급차들이 라오스에서도 많은 생명을 구하는 데 일조해 충남과 라오스를 잇는 우호 협력의 가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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