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군 만리포 유류피해극복기념관 마당에서 26~27일 한여름 밤 영화축제가 열린다. 지난해 열린 영화축제에서 피서객들이 영화를 즐기고 있다. 충남도 제공
똑딱선이 뱃고동을 울리던 만리포가 영화관으로 탈바꿈했다.
충남도와 한국영상자료원은 26~27일 충남 태안군 만리포에서 ‘찾아가는 영화관-제2회 만리포 한여름 밤 영화축제’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만리포 바닷가에 지어진 유류피해극복기념관 마당에서 열리는 이 영화축제는 기념관 외벽을 스크린 삼아 26일 <신과 함께2-인과 연>, 27일 <말모이> 등 영화 2편을 선보인다.
<신과함께2-인과 연>은 지난해 8월1일 개봉해 1200만 관객을 모은 우리 영화로, 저승차사들이 등장해 이승과 저승, 과거와 현재를 오간다. 올 초 개봉한 <말모이>는 우리말이 금지된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우리말 사전을 만드는 이들의 이야기다. 영화 상영시간은 별이 빛나는 밤 8시이며, 영화에 앞서 26일은 경기도교육청 밴드, 27일은 태안 원북면 ‘원색소폰’팀이 공연해 즐길 거리를 더한다.
도 서해안유류지원과 기념관운영팀 박창순씨는 “2007년 태안원유유출사고를 극복한 123만 자원봉사자들과 지역민의 숭고한 뜻을 되새기는 기념관에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영화축제를 열게 돼 기쁘다. 많은 분이 찾아와 별빛이 쏟아지는 바다에서 영화를 보면서 더위를 잊고 추억을 만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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