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 해외봉사단 학생들이 몽골 울란바토르의 이태준 열사 기념공원에서 지난 19일 3.1운동 100주년 기념 식수를 하고 이 열사를 추모했다. 한남대 제공
대전 한남대 하계 해외봉사단이 몽골 울란바토르의 이태준 열사 기념공원을 방문해 선생의 업적을 기렸다. 한남대는 몽골로 해외봉사를 떠난 학생들이 울란바타르 자이승 승전기념탑 인근에 있는 이태준 기념공원에서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식수를 하고 선생의 위대한 삶을 추모했다고 24일 밝혔다.
이태준(1883~1921) 선생은 경남 함안 출생으로 세브란스의학교를 졸업한 의사다. 그는 병원에 입원한 도산 안창호 선생을 만나 독립운동에 투신했으며, 대한민국임시정부 군의관 감무(감사)이자 의열단원이기도 했다. 그는 중국으로 망명해 몽골에서 병원 ‘동의의국’을 열고 몽골 국왕의 주치의가 돼 전염병 예방과 치료에도 헌신해 몽골의 슈바이처로 불린다. 그는 1921년 독립자금을 운송하다 러시아 반혁명파 군대에 체포돼 순국했다. 몽골 정부는 그에게 1등급 훈장을 서훈하고 2001년 기념공원을 만들었다. 한국 정부는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송인창(멀티미디어학부 4년)씨는 “이태준 열사는 몽골에 와서 이야기를 듣고 알게 됐다. 먼 타국에서 목숨을 바쳐 항일운동을 하다 순국한 열사를 생각하며 나무를 심었다. 열사께 누가 되지 않도록 봉사 활동에 힘을 다하고 귀국해서도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다짐했다.
한남대 해외봉사단은 지난 14일 몽골에 도착해 25일까지 울란바토르에서 초등학생에게 한국어, 태권도, 미술 등을 가르치는 교육 봉사를 비롯해 도시 외곽에 있는 집단 주거지역의 환경 정화 등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향재 한남대 해외봉사단장은 “학생들이 이역만리 타국에서 잠든 이 열사에 대해 알게 돼 애국심이 고취된 것 같다. 몽골에서 해외봉사 활동이 연차사업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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