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부여의 한 야산에서 교도소에서 가석방된 50대와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3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교도소에서 가석방된 50대와 30대 외국인 여성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충남 부여경찰서는 지난 26일 오후 5시께 부여군 한 야산에서 ㄱ(54·충북 청주)씨와 ㅇ(35·우즈베키스탄 국적)씨가 숨져 있는 것을 법무부 청주보호관찰소 직원이 발견해 수사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청주보호관찰소 직원은 경찰에서 “ㄱ씨가 거주지를 무단으로 이탈해 전자발찌 신호를 추적했으며, ㄱ씨는 질식 상태로, ㅇ씨는 온몸에 찔린 상처가 있고 피를 흘린 상태로 각각 숨져 있었다”고 밝혔다. ㄱ씨는 강력 범죄를 저질러 장기간 복역하다 2년 전 가석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이 ㄱ씨의 아버지 묘이고 과일을 깎은 흔적 등을 찾아냈다. 또 ㅇ씨 소지품에서 여동생 신분증을 발견해 신원을 확인했다. 경찰은 청주의 ㄱ씨 거주지 등에 대한 조사와 두 사람의 주변인을 대상으로 탐문수사를 해 두 사람이 최근에 알게 됐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현장에 비가 많이 내려 단정할 수 없지만, 제3자가 범행했을 가능성보다 ㄱ씨가 ㅇ씨와 함께 아버지 묘를 참배하고 ㅇ씨를 살해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개연성이 크다”며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밝히기 위해 두 사람 주변에 대한 탐문과 휴대전화 통화 내용을 분석하는 한편, 29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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