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수만 수온이 28도에 달해 고수온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9일 충남도 현장대응팀과 양식 어민들이 가두리 양식장에 차광막을 설치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충남 서해 천수만에 고수온 주의보가 내려졌다.
국립수산과학원과 충남도는 8일 오후 2시 천수만의 수온이 28도 넘어서 고수온 주의보를 발령하고 도 수산자원연구소 태안사무소에 현장대응팀을 꾸렸다고 9일 밝혔다. 천수만은 78개의 어가가 가두리 양식장에서 조피볼락(우럭) 등 2300만 마리를 키운다.
현장대응팀은 어민들과 함께 양식장에 액화 산소를 공급해 용존산소량을 늘리고, 저층수를 공급하는 한편 차광막을 설치해 수온 낮추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선별 이동과 먹이 공급도 금지했다. 또 피해 발생에 대비해 피해조사 대책과 복구계획도 마련하고 있다. 도는 수온이 26도를 넘자 지난달 29일부터 고수온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어민들과 함께 양식장 예찰을 강화해 왔다. 현장대응팀 관계자는 “고수온 주의보가 내려졌지만 지난해보다 열흘 정도 늦고 태풍 북상에 따른 비 소식도 있어 수온이 갑자기 높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수만에서는 지난해 7월26일 수온이 28도를 넘어서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됐으며, 8월16일에는 최고 30.6도까지 치솟아 29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한준섭 충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수온이 높아지면 서식 여건이 악화해 물고기들이 활력이 떨어지다 폐사한다. 여름 고수온기에는 어류 입식량을 줄이고 적정 양식밀도를 유지해야 큰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