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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국내 7번째

등록 2019-08-13 15:24

대전시청 앞 공원 광장에, 평화의소녀상과 마주 봐
시민·노동·통일단체 등 “친일 청산, 역사 정의” 촉구
13일 대전시청 앞 공원 광장에서 참석자들이 대전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제막하고 있다.
13일 대전시청 앞 공원 광장에서 참석자들이 대전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제막하고 있다.
일본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를 기리는 강제징용 노동자상이 13일 대전에 세워졌다. 전국에서 7번째, 일본에 세워진 노동자상까지 포함하면 8번째다.

평화나비대전행동·민주노총대전본부·한국노총대전본부는 이날 오전 10시 대전시 서구 둔산동 대전시청 앞 공원 광장에서 강제징용 피해자인 김한수(101살) 선생과 대전시민, 시민·노동·평화·종교단체 회원 및 허태정 대전시장 등 4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전 강제징용 노동자상’ 제막식을 거행했다. 김용우 6·15공동선언 남측위원회 대전본부 상임대표는 인사말에서 “우리는 잊을 수도 용서할 수도 없는 일제의 강압적인 한민족 탄압에 맞서 위대한 저항정신으로 뜻 모아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지어 기념하고 일본의 만행을 규탄하며 불매운동 등 저항을 결단하려 한다”며 “피해를 입었건 입지 않았건 똑같이 분노하는 민중이 있는 한 자유와 정의는 실현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 강제징용 노동자상 제막식이 13일 오전 대전시청 앞 공원 광장에서 시민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대전 강제징용 노동자상 제막식이 13일 오전 대전시청 앞 공원 광장에서 시민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김용복 한국노총 대전지역본부 의장은 “양대 노총은 2016년 8월 일본 단바 망간광산에서 죽음 같은 노역을 살았던 3천여 조선인 노동자들을 위로하는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세운 바 있다. 우리는 이 참혹한 역사를 똑바로 보고 기억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역사를 바로잡고 일본 정부의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투쟁을 계속 벌이겠다”고 다짐했다. 이대식 민주노총 대전본부장은 “대전시민은 일제에 의해 고통받았던 아픈 역사를 잊지 않고 역사 정의를 세우려는 민족적 의지와 애국의 양심으로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세웠다”며 “강제징용 노동자상은 애국의 역사를 계승해 민족 정체성을 일깨우는 기념물이자 절망의 역사를 희망의 역사로 만들려는 민주 대전시민의 상징물이다. 적폐 청산과 역사 정의를 실현해 평화와 번영, 통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한수(왼쪽 모자쓴 이) 선생이 13일 세워진 대전 강제징용 노동자상에 꽃목걸이를 걸어준 뒤 동상을 잡고 대전시민에게 인사하고 있다.
김한수(왼쪽 모자쓴 이) 선생이 13일 세워진 대전 강제징용 노동자상에 꽃목걸이를 걸어준 뒤 동상을 잡고 대전시민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날 제막한 대전 강제징용 노동자상은 가로, 세로 120㎝ 크기로 130㎝ 높이의 기단에 세워졌으며 갈비뼈가 드러난 노동자가 곡괭이를 들고 갱도 밖으로 나오다 눈이 부시자 한 손으로 햇빛을 가리는 장면을 형상화했다. 평화의소녀상을 만든 김운성·김서경 작가가 제작했다. 노동자상은 대전시민 2400여명과 400여 단체가 8천여만원을 모아 세웠다. 시민들은 “친일 청산, 역사정의 실현” 구호를 외치며 일본의 아베 정권은 강제징용 등 일제강점기 일본의 만행을 진심으로 사과하고 배상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김한수 선생은 노동자상에 꽃목걸이를 걸어준 뒤 “노동자상을 건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그는 1944년 징용당해 항공모함을 만들던 일본 나가사키 미츠비시 조선소로 끌려가 노예생활을 강요받다가 1945년 8월9일 미국이 투하한 원자폭탄에 피폭됐다. 그는 “일본은 내 말을 똑똑히 들어라. 야비하게 사과 한마디 안 한다. 뉘우치고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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