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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이 만드는 ‘보이는 라디오’, 어뗘유~”

등록 2019-08-21 18:09수정 2019-08-21 21:56

대전 도마큰시장 ‘보이는 라디오’ 개국 3주년
상인 8명이 주 3회 시장 소식·공지·음악 방송
기타 치고 노래하던 전 동장 아직도 인기 스타
대전 도마큰시장 상인들이 운영하는 ‘보이는 라디오-도시락’이 23일로 개국 3주년을 맞는다.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 제공
대전 도마큰시장 상인들이 운영하는 ‘보이는 라디오-도시락’이 23일로 개국 3주년을 맞는다.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 제공
“상인 여러분, 오늘도 도마큰시장을 찾아주신 시민 여러분 반갑습니다. ‘보이는 라디오-도시락’의 귀염둥이 디제이 빽사장 인사 올립니다. 안녕하세요~”

21일 오후 1시 대전시 서구 도마동 도마큰시장의 도매시장 고객지원센터 1층 스튜디오에 ‘온 에어(ON AIR)’ 불이 켜지고 첫 곡으로 고른 박상민의 <비원>이 시장 곳곳에 울려 퍼졌다. 디제이는 백승재(61) 방송국장. 이 시장에서 34년째 가방가게를 해 ‘빽사장’으로 통한다. “우리 시장 ‘도시락’이 23일 개국 3주년입니다. 정규방송하는 날이 아니지만, 특별히 우리 상인들의 애환을 나누는 토크쇼를 생방송 하려고 합니다. 귀 쫑긋 세우고 들어 주세요” 특집 방송에서는 마이크 전원을 켜놓은 채 배우자와 닭살 돋는 통화를 생중계해 졸지에 ‘칠푼이’가 된 사연 등 방송 뒷얘기도 나눌 예정이다.

도마큰시장의 즐거움을 의미하는 도시락은 지난 2016년 첫 방송을 했다. 도시락은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가 마을 미디어 교육 지원 사업에 전통시장 활성화를 접목해 탄생했다. 시장 상인 8명이 디제이를 맡아 매주 화~목요일 낮 1~2시에 방송한다. 빽사장은 전통가요에 상인 소식, 주변 여행지, 건강상식을 소개하고, 막내 송연하씨는 30~40대도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요즘 노래에 시장 공지사항을 실어 방송한다. 사연과 노래 신청은 시장 사회관계망서비스와 고객지원센터에서 받는다. 이 시장 상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인기곡은 진성의 <보릿고개>다.

단골 게스트는 소방관과 경찰관이다. 소방대원들은 화재 안전, 유사시 행동 요령을 당부하고 경찰관은 보이스 피싱 사례를 알려 피해를 예방하려고 애쓴다. 상인들이 첫손에 꼽는 인기 스타는 김학준 전 도마1동장(현 대전 서구청 기획홍보실장)이다. 그는 수준급의 기타 연주와 노래 실력을 선보이고 구수한 입담까지 갖춰 3주년 특집 방송의 섭외 1순위로 꼽힌다.

“도마큰시장은 470여개 점포에 상인 1100여명이 일해 대전에서 중앙시장 다음으로 큰 시장입니다. 주차장도 3곳에 있고 저렴하고 구색을 갖춰 시장으로서 모자람이 없어요. 앞으로도 도시락이 상인과 주민이 소통하는 장이 되길 바랍니다” 끝인사를 한 빽사장이 ‘온 에어’를 끄는데 낯익은 상인이 뛰어왔다. “빽사장! 거시기 좋더만 제목을 왜 말 안혀? 첫 노래 제목이 뭐여?”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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