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차량 모형. 대전시 제공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테미고개 구간 지하화가 사실상 확정됐다. 대전시는 서대전 육교 구간의 트램과 일반도로를 모두 지하화하는 방안을 정부에 계속 요구하기로 했다.
대전시는 26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대전 2호선 사업계획 적정 규모를 기본안 7528억원, 대안 7852억원으로 검토했다고 밝혔다. 이런 규모는 애초 예비타당성 면제 통과된 6950억원보다 기본안은 578억원, 대안은 902억원 각각 늘어난 것이다. 대안은 테미고개 2차로 복선 터널화 사업비 324억원이 반영됐다.
기본안의 증액 내용은 서대전 육교 고심도 복선 터널 건설에 따른 지하화 사업비 358억원 등이다. 케이디아이는 서대전 육교를 저심도로 설계하면 육교 기초와 저촉되는 점을 고려해 이 구간을 고심도 건설방식으로 변경했다. 그러나 대전시가 트램 2차선과 일반도로 6차선 등 8차선을 모두 지하화하는 서대전 육교 지하화 요구는 최종 심의 결과에 반영되지 않았다.
박제화 대전시 트램도시광역본부장이 26일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대전도시철도 2호선 추진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송인걸 기자
대전시는 트램 건설의 적정성 검토가 끝나고 예산이 늘어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시는 케이디아이의 검토안을 바탕으로 다음 달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에 기본계획 승인을 신청하고, 승인되면 바로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2025년 개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시는 ‘서대전 육교 8차선 지하화’는 △교통 소통 및 주변 지역 도시재생 차원에서 필요하고 △케이디아이의 기본안에 약 169억원만 추가하면 공사가 가능해 비용 부담이 크지 않은 데다 △서대전 육교가 건설된 지 50년이 지나 노후화에 따른 개량이 필요한 점 등을 들어 기획재정부와 재협의하기로 했다.
박제화 시 트램도시광역본부장은 “트램 서대전역과 호남선 서대전역은 지하 통로로 연결돼 환승이 가능하다. 서대전 육교 8차선 지하화에 필요한 사업비 등은 중앙정부와 계속 협의해 기본계획 승인 단계에서 반드시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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