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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서 버스타유” 마을 안길 운행하는 서산 미니버스

등록 2019-08-29 17:34수정 2019-08-29 17:45

충남 서산시, 교통 소외지역 미니버스 시범운영
보행기 밀고 나가 타던 버스가 마을에…주민 반색
29일 오전 미니버스가 충남 서산시 대산면 오지1리 마을회관 앞 승강장에 진입하고 있다. 서산시 제공
29일 오전 미니버스가 충남 서산시 대산면 오지1리 마을회관 앞 승강장에 진입하고 있다. 서산시 제공
“엄청나게 좋아유. 마당에서 버스를 타니 택시보다 좋쥬.”

29일 오전 충남 서산시 대산읍 오지1리 마을회관 앞길에 녹색 버스가 들어서자 주민들 얼굴에 환한 웃음꽃이 피어났다. 작은 미니버스지만 엄연한 시내버스다. 미니버스는 이 마을 김상열씨네 앞, 마을회관, 김정환씨네 앞 등 정류장 3곳에서 주민을 태우고 대산읍으로 향했다.

미니버스가 오지1리 마을 안길까지 운행한 것은 지난 18일부터다. 운행 시간은 오전 10시, 오후 1시, 오후 4시 등 하루 3차례다. 마을 주민들은 지난 4월 서산시에 버스노선 조정을 요청하고, 반별로 구역을 나눠 버스가 다닐 수 있도록 마을 안길을 정비한 끝에 소원을 이뤘다. 이전에는 약 2㎞ 거리의 시내버스 승강장까지 걸어 다녀야 했다.

“오지1리는 95가구가 살아유. 다들 노인인디 읍내에 나가려면 보행기 밀고 시골길을 근 한 시간여씩 걸어나가야 버스를 탔슈.(어휴) 인자 버스가 마을 안까지 들어오니 걱정이 없슈.” 한상엽(63) 이장은 “마을 길로 들어오는 버스를 보고 나와도 탈 수 있는 주민이 30~40가구가 될 만큼 편해졌다. 주민들 생활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미니버스는 서산시가 시내버스 간·지선제 개선안을 시행하면서 지난 1월부터 시범운행을 시작했다. 이 개선안은 시가 교통 소외지역 주민이 대중교통을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하고 주52시간제에 대비해 시내버스 운영 효율화를 도모하기 위해 마련했다. 현재 미니버스 시범 노선은 시내버스 환승 터미널이 있는 대산읍을 기점으로 △삼길포 방면 △황금산(독곶리) 방면 △벌천포(벌말) 방면 △갈말 방면 등 4개 노선을 하루 3~5차례 운행한다. 시는 노선별 승객 수요, 버스 운전사 노동 여건 등을 분석해 해미면과 운산면으로 미니버스 운행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버스회사와 노후한 대형 시내버스를 미니버스로 대체하는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서산시 교통과 유영환씨는 “미니버스는 간선망과 연결되는 거점을 중심으로 운행하는 지선이어서 버스를 갈아타야 하는 불편이 있다. 그러나 차량이 작아서 길이 좁은 교통 소외지역에 효율적으로 투입할 수 있다”며 “여건이 되는 지역은 주민이 원하는 미니버스 운행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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