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서대는 정현자(식품제약공학부) 교수가 책임자인 연구팀이 몸에 병균이 침입하면 활성화되는 단백질인 뮤린 더블 미닛2(Murine Double Minute 2, MDM2)를 세계 최초로 규명해 급성패혈증 치료제 개발의 디딤돌을 마련했다고 5일 밝혔다. 이런 내용을 밝힌 정 교수팀의 논문(공동저자 한나라, 문필동, 김형민)은 의학분야 저널인 <저널 오브 크리니컬 메디신(Journal of Clinical Medicine)> 온라인판 9월1일 자에 게재됐다.
학계에서는 우리 몸에 병균이 침입하면 병균에 대항하는 세포 활성 물질인 사이토카인(Cytokine)이 생산되는데, 사이토카인이 과다하게 만들어지면 염증을 유발해 급성패혈증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 정설이다.
정 교수팀은 염증을 유발하는 주요 인자로 알려진 사이토카인(흉선 기질상 림포포에이틴, TSLP)을 패혈증의 원인이라고 가정하고 정상인과 패혈증 환자의 혈장에서 사이토카인 수준을 비교해 패혈증 환자의 사이토카인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정 교수팀은 사이토카인을 제거한 생쥐와 정상 생쥐 집단에 패혈증 원인균을 투여하는 실험도 했다. 이 실험에서 사이토카인을 제거한 생쥐는 생존하고 장기손상과 염증반응도 크게 낮아졌으나 정상 생쥐는 모두 감염에 의한 패혈증으로 죽었다.
정 교수는 “병원균이 사이토카인 생성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더니 엠디엠2 신호 기전을 통해 발현되는 사실을 확인했다. 따라서 엠디엠2는 사이토카인 생산을 지시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단백질이므로, 엠디엠2를 조절하는 물질을 찾아내면 급성패혈증 치료제 개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패혈증은 세균 감염으로 온몸에 염증이 나타나 주요 장기를 손상하는 질환이다. 전 세계에서 연간 발생하는 패혈증 환자는 약 3150만명에 달한다. 우리나라의 패혈증 사망률은 약 31%이며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감염에 취약한 인구도 증가해 패혈증 발생이 늘고 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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